30일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배우 푸네스 라지쿠마르가 체육관에서 운동하던 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세상을 떠났다. 향년 46세.
라지쿠마르는 1980년대 아역 배우로 연기를 시작해 영화 ‘아푸’ 등 30여 편에 출연하며 ‘국민 배우’로 사랑받았다. 최근 영화 ‘제임스’ 촬영을 마무리하고, 곧 새 작품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충격 받은 팬들은 그가 입원했던 병원으로 몰려들었다. 일부는 시신이 실린 구급차를 쫓아 달리기도 했다. 뉴스18은 라지쿠마르 사망에 충격 받은 팬 두 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다.
벵갈루루시 당국은 팬들이 폭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라지쿠마르의 집 주변에 경찰을 대거 투입했다. 영화관들은 급히 문을 닫았고, 대형 주점도 임시로 영업을 중단했다.
경찰은 남아시아 언론사인 ANI와의 인터뷰에서 이틀간 주류 판매를 금지하고 불법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집중 순찰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라지쿠마르의 아버지 역시 생전 국민 배우로 추앙받았는데, 2006년 그가 사망했을 당시 경찰에 의해 장례식 참석을 제지당한 팬들이 버스와 승용차 유리창을 부수고 경찰차를 불태우는 등 난동을 부려 8명이 사망했다.
벵갈루루가 속한 카르나타카주의 주총리는 “유족이 평화롭게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시민들 모두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카르나타카주와 벵갈루루시는 많은 팬이 조문할 수 있도록 야외 스타디움에 빈소를 마련했다.
비보가 전해지자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SNS에서 “잔인한 운명이 재능 있는 배우 라지쿠마르를 앗아갔다. 숨질 나이가 아니었다. 다음 세대들이 그의 작품과 인품을 애틋하게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마헤쉬 바부, 치란지비, 락시미 맨추, R 마드하반 등 동료 배우들도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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