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완패 당한 최태웅 감독 “한국전력 ‘형님’들에게 졌다”

[V리그] 완패 당한 최태웅 감독 “한국전력 ‘형님’들에게 졌다”

기사승인 2021-10-31 16:23:07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   프로배구연맹(KOVO)
[수원=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한국전력 ‘형님’들에게 졌어요.”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3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2021~2022 남자부’ 한국전력 빅스톰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대 3(15-25, 11-25, 15-25)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위를 달리던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에게 패배하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경기 후 최 감독은 “한국전력 형님들한테 혼났다. 우리 선수들이 어렸을 때 형들을 보면서 꿈을 키웠을텐데, 오늘 패배는 큰 자극제가 될 것 같다”라며 “한국 배구를 지켜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현대캐피탈은 현재 대다수의 선수들이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있다. 반면 한국전력은 30대 중반의 베테랑 선수들이 대다수다. 특히 한국전력에는 지난해까지 현대캐피탈에서 뛰던 신영석, 황동일 등이 포진해있다. 이로 인해 두 팀이 맞대결이 펼쳐지는 날이면 많은 이목이 집중된다.

이날은 ‘형님’들의 완승이었다. 한국전력이 블로킹에서 15대 3으로 압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제대로 된 공격을 이어가질 못했다. 현대캐피탈의 이날 공격 성공률은 32.5%에 그쳤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한국전력은 보여줄 수 있는 걸 다 보여줬다. 우리 선수들이 형님들한테 혼난 거다”라며 “한국전력은 높이가 좋은 팀이다. 우리 팀은 리시브가 안 됐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한계를 느낀 경기”였다고 아쉬워했다.

최 감독은 2세트 중반 작전 타임 때 선수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분위기가 바뀔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최 감독은 “그래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선수들이 스스로 한번 풀어보라는 의미에서 말을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한편 최근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다가 이날 부진한 세터 김명관에 대해선 “사실 시즌 초반에 지금처럼 상승세를 탈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잘해왔지만 언젠가 한 번은 흔들릴 줄 알았다”라며 “생각보다 부진한 경기가 일찍 나왔다. 앞으로도 이런 경기를 할 수 있단 생각은 하고 있다. 대비를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더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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