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돌며 폐기물 불법투기 92억 원 챙긴 조폭 등 일당 검거

전국 돌며 폐기물 불법투기 92억 원 챙긴 조폭 등 일당 검거

기사승인 2021-11-04 13:49:05
공장에 무단 투기된 폐기물

[수원=쿠키뉴스 박진영 기자] 전국 각지의 빈 공장이나 창고 등을 빌려 폐기물을 불법 투기하는 수법으로 92억 원 상당의 이익을 챙긴 조직폭력배와 폐기물 처리업자 대표 등 64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안성지역 폭력조직 '파라다이스파' 소속 A씨(50대) 등 5명을 구속하고, 폐기물종합재활용업체 대표 B씨(40대) 등 5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4월까지 경기도와 충남, 충북, 경북, 전북 등 전국의 빈 공장건물을 임대한 뒤 4만6000t의 폐기물을 무단 투기·적치하는 방식으로 92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바지사장 명의로 빈 공장이나 창고 등을 빌린 뒤 보증금의 일부만 계약금으로 지불하고 잔금 지급일이 오기 전에 폐기물을 투기하고 도주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B씨 등은 폐기물 재활용업체를 허가받아 운영하면서 배출업체로부터 반입되는 폐기물의 대부분을 조직폭력배들이 운영하는 불법하치장으로 반출했다. 이들은 폐기물의 처리 이력을 관리하는 '올바로 시스템'에 반입되는 폐기물의 일부만 등록하는 방법으로 합법을 가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투기한 폐기물은 투기행위자가 처리하지 않으면 토지주가 치워야 하는데, 막대한 처리비용이 들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11개 장소에 투기된 폐기물이 방치되고 있다"며 "조직폭력배들과 공모해 불법투기 행위에 가담한 페기물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igman@kukinews.com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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