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경선 컨벤션 효과를 누리며 축포를 터트리는 분위기인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권가도에는 빨간불이 켜진 모양새다.
최근 발표된 각종 조사에서 이 후보와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 전국 성인 1004명 대상 전국지표조사(NBS)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0%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35%)와의 4자 가상대결에서 오차범위 안(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 밀렸다.
지난주(10월 4주차) 조사에 비해 이 후보의 지지율이 5%p 떨어진 탓이다. 윤 후보는 7%p 반등하며 이 후보를 제쳤다.
이와 함께 민주당 지지율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30일~1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4.1%p 내린 30.8%를 기록했다. 선두인 국민의힘과의 격차는 10.9%p나 벌어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경선 컨벤션 효과를 제대로 누리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41.7%로 지난해 9월 당명을 개정하고 새로 출범한 뒤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기관이 실시한 조사 중 최고 수치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은 지난 10월 조사(32.5%) 대비 지지율이 9.2%p 올랐다.
심지어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정권교체론은 더욱 힘을 받는 모양새다. 쿠키뉴스 조사에서 대선 전망을 묻자 국민 과반인 58.2%가 ‘야당인 국민의힘으로 정권교체’라고 답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의견은 32.2%에 그쳤다.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조사에서 ‘대장동 개발의혹에 대한 특검의 필요성’을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 중 70.9%가 ‘필요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후보와 대장동 의혹의 연결고리가 드러난 것도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대장동 키맨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날인 지난 9월29일,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진상 비서실 부실장(전 경기도 정책실장)과 통화했던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정권교체론이 우세한 상황에서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5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장동 이슈가 계속 나오며 이 후보 지지율도 떨어지는 추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됐으니 지지율이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도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을 해소하지 않으면 반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부동층을 끌어안기 위해서는 대장동 의혹에 관해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부하 책임이다’, ‘몰랐다’고 하는 건 국민들이 보기에 공감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