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의 '무상교통', 시민이동권 보장하며 지속가능 도시 비전 제시

화성시의 '무상교통', 시민이동권 보장하며 지속가능 도시 비전 제시

기사승인 2021-11-08 12:08:59
서철모 화성시장

경기도 화성시에 무상교통이 도입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간 누적인원 14만8752명이 이용했다. 이들에게 지급된 교통비는 18억8800만 원으로 월평균 청소년 1만1000원, 어르신은 1만6000원이 지급됐다.

모두가 반신반의했던 무상교통은 도입 초기에는 만 7세부터 18세까지가 대상이었다. 그런데 현재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과 만 19세부터 23세 청년까지 확대되며 총 인구의 29%가 무상교통을 이용한다.

시가 아주대학교에 의뢰한 '화성시 무상교통사업 성과평가 용역'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무상교통을 이용한 어린이‧청소년 이용객 86.7%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더욱이 이용객 중 54.3%는 이전에 버스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답해 무상교통이 청소년기부터 대중교통 이용습관을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무상교통비를 지원 받은 시민의 55%는 65세 이상 노령층으로 예전에는 이용하기 어려웠던 문화와 교육, 체육, 취미활동까지 언제든지 손쉽게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무상교통으로 교통비 부담을 던 어린이‧청소년의 지출이 오히려 33.1% 증가하며 늘어난 지출의 92.4%가 관내에서 소비됐다.

화성시는 무상교통을 통해 이동권을 보장함으로써 삶의 만족도를 높였다. 그러다보니 주위의 관심도 뜨겁다. 무상교통을 벤치마킹하려는 지자체들의 관심이 이어졌으며,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화성시의 대담한 정책이 기후위기를 이겨내고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기존에 경제성의 논리로 운영되던 대중교통을 시민 이동권 확보로 바라보자 모든 게 달라졌다"며, "누구나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하고 더 넓어진 생활권에서 삶을 향유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심각해지는 기후위기로 전 세계가 온실가스 저감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화성시의 대담한 정책이 기후위기를 이겨내고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 

화성=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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