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기념관서 ‘국민통합’ 외친 윤석열… 밖에선 지지자-시민단체 ‘충돌’

DJ기념관서 ‘국민통합’ 외친 윤석열… 밖에선 지지자-시민단체 ‘충돌’

윤석열,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 방문… “DJ 정신은 국민통합”
시민단체, ‘개 짖는 소리’ 틀고 항의 기자회견… 尹 지지자들과 실랑이도

기사승인 2021-11-11 11:12:3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전남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찾았다.   사진=조현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찾아 ‘국민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현장에는 윤 후보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윤 후보 지지자들이 실랑이를 벌였다. 

윤 후보는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했다. 방명록에는 “국민통합으로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의 초석을 놓으신 지혜를 배우겠다”고 적었다.

윤 후보는 기념관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정신으로 가장 먼저 내세울 수 있는 게 국민통합”이라며 “국민통합으로 어려운 국가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단단히 놓으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행적과 지혜를 오늘 기념관을 방문하면서 다시 한번 다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5·18 국립묘지에서 사과한 ‘전두환 옹호’ 발언과 관련해 ‘정치 잘했다는 인식이 사과 이후 달라졌는가’라는 질문에 “충분히 말씀드렸기 때문에 말 안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호남에 대해선 “과거 근무를 했던 곳이고 오래전부터 이 지역에 친구도 많고 그래서 호남이 어색한 곳이 아니다”며 “늘 친근한 느낌이 있는 곳”이라고 했다.

11일 오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한 가운데 기념관 앞에 지지자들과 시민단체가 모여있다.   사진=조현지 기자

한편 윤 후보가 도착하기 전부터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 앞에는 지지자들과 시민단체들이 모여 각자의 구호를 외쳤다. 목포지역 시민단체 측은 “민주헌정질서 파괴자 윤석열의 목포방문 반대한다”,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윤석열 목포방문 반대한다” 등을 외쳤고, 지지자 측은 “정권교체 윤석열”, “대장동을 특검하라” 등으로 맞불을 놨다. 시민단체 측이 ‘개 짖는 소리’를 녹음해 틀어놓기도 했다.

윤 후보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진행하려고 하자 윤 후보 지지자들은 북을 치고 ‘정권교체 윤석열’ 등의 구호를 외치는 등 발언을 못 하게 막으며 작은 충돌도 일어났다. 이에 시민단체 측은 경찰을 향해 “통제 좀 해달라”고 항의했다. 

실랑이 끝에 시작된 기자회견에서 시민단체는 “이번 광주, 목포방문은 진정한 사과 없이 광주, 전남의 지지율 회복을 노린 비열한 정치쇼”라며 “피땀으로 일궈온 대한민국 민주주의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국민을 개로 본 윤석열은 21세기 대한민국의 전두환”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사과 없이 ‘나는 광주, 목포를 찾아 광주와 남도민들에게 사죄하였노라’라고 말하지 말라”라며 “촛불 정부가 발탁한 검찰총장이 사실은 전두환 독재를 찬양하고 5·18 민중항쟁에 대한 무지 함량 미달자였다. 촛불의 힘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내몰렸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되어 정권교체를 외치는 현실을 깊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목포=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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