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 이상 국내 부자들은 금융투자처로 가상화폐보다 주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가 14일 발간한 ‘2021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주식 투자금액을 늘렸다’는 응답은 2020년 28.3%에서 2021년 40.0%로 11.7%p 증가했다. 실제 올해 주식에 투자한 부자 중 59.0%가 수익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자를 ‘부자’로 보고, 이들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이러한 부자의 수익 경험은 향후 투자 계획에도 반영됐다. 부자 중 31.0%는 ‘향후 주식 투자금액을 늘릴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향후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자처를 묻는 질문에도 60.5%가 주식을 꼽았다.
반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자산) 투자에 대한 부자들의 인식은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전체 부자 중 ‘향후 가상화폐 투자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3.3%에 불과했다. ‘상황에 따라 투자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26.8%,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는 응답이 70.0%를 기록했다. 금융자산규모별 암호화폐 투자 의향은 30억원미만 부자가 4.0%, 30억원이상 부자가 1.0%를 기록해 자산이 많을수록 암호화폐 투자를 더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암호화폐 투자를 꺼리는 이유는 금융자산규모와 상관없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투자 손실 위험이 커서’를 1순위로 꼽았다. 2순위로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신뢰할 수 없어서’(34.3%)를 꼽았고, 3순위로는 ‘암호화폐에 대해 잘 몰라서’(32.9%)를 꼽았다.
한편 금융자산 10억원이상 보유한 개인을 의미하는 한국 부자는 2020년 말 기준 39만3000명으로 전년말(35만4000명) 대비 3만9000명이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 45.5%인 17만9000명이 살고 있다. 이어 경기 8만6000명, 부산 2만9000명, 대구 1만8000명, 인천 1만1000명 순이다. 서울과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 한국 부자의 70.4%가 집중됐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