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진 제20대 고려대 구로병원장 취임…최초 여성 병원장

정희진 제20대 고려대 구로병원장 취임…최초 여성 병원장

환자중심 의료시스템 구축, 연구성과 가속화 등 비전 제시

기사승인 2021-11-16 14:00:52
정희진 제20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임 병원장.


“우리는 지금 재도약을 위한 전환점에 서있습니다. 새로운 구로병원에서 구현될 진료시스템은 과연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주어진 임기동안 우리 구성원들과 함께 진료과 중심이 아닌 ‘질환중심’의 진료시스템으로, 공급자 중심이 아닌 ‘환자중심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제반 준비를 하겠습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의료전달체계 최상위 병원의 롤모델을 만들겠습니다.”

정희진 제20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임 병원장은 16일 오전 새롬교육관 1층 대강당에서 개최된 취임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신임 원장은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최초의 여성 병원장이다. 

정 신임 원장은 ‘혁신’과 ‘소통’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며, △환자중심 의료시스템 구축 △업무 프로세스 혁신 통한 생산성 향상 △진입벽을 낮춘 연구 성과 가속화 △내부 소통 강화 등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교육구국의 이념으로 개교한 고려대학교와 최초의 여의사 양성기관에서 시작된 고려대의료원의 정체성을 계승해 최적의 인프라와 시스템을 갖춰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고려대구로병원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원장은 “현재 구로병원은 외형의 성장속도에 있어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이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수년전부터 공간과 시설, 주요장비가 이미 포화상태가 되었고 의료 환경, 의료정책의 변화 등으로 교직원의 피로도도 가중됐다”면서도 “우리는 지금 재도약을 위한 전환점에 서있다. 내년 5월 외래관 완공, 1차 외래 재배치에 이어 진행될 첨단의학관 신축, 수술실 및 응급의료센터 확장 등 2차 공간 재배치가 완성되는 2026년까지는 조금 더 참고 서로 격려하며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5년 후면 부족한 공간과 장비 문제 해결을 넘어, ‘환자중심의 디지털 의료서비스’를 가시화하는 새로운 진료-연구 인프라가 현실이 될 것이다. 주어진 임기동안 우리 구성원들과 함께 진료과 중심이 아닌 ‘질환중심’의 진료시스템으로, 공급자 중심이 아닌 ‘환자중심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제반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또 “우리병원의 장기재원환자와 아급성환자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지속적 협력이 가능한 파트너 병원을 발굴하고 교육·협력해 구로병원의 강점인 급성기, 중증, 응급환자 중심 진료에 집중하겠다. 사회가 요구하는 의료전달체계 최상위 병원의 롤모델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성원 모두가 함께 꿈꾸고 그려나갈 미래를 위해, 공감과 소통에 주저함 없이 눈높이를 맞추고 현장의 의견을 경청할 것”을 강조하며 “핵심 개발 목표에 대한 모두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취임식은 정진택 고려대학교 총장, 박명식 고려중앙학원 상임이사, 김영훈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장일태 의과대학 교우회장, 정영호 대한병원협회 회장, 승명호 고대경제인회 회장(동화그룹 회장)을 비롯한 내외귀빈과 교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진행됐다.

정 고려대학교 총장은 식사를 통해 “정희진 신임 원장은 학교와 병원에 남다른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리더십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최초의 여성 병원장으로서 특유의 예리한 통찰력과 섬세한 포용력으로 모든 교직원들의 귀감이 되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정희진 원장님은 의료원 및 구로병원의 발전에 합리적인 비전을 제시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동시에 교직원들에게 존경받는 병원장로서 후대에 길이 남을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구로병원이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병원으로서 초일류 고려대의료원의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장 교우회장은 “새로운 역사의 변곡점을 맞는 지금, 새로운 리더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정희진 신임 병원장님과 함께 일궈낼 구로병원의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1965년생으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정 원장은 고려대학교 의무기획처장,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기획실장 등 병원 내 주요 보직을 맡아왔으며, 대외적으로는 대한감염학회 성인예방접종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국내 감염분야 학문 및 시스템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현재 대한항균요법학회 회장, 대한백신학회 부회장, 대한인수공통전염병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임기는 2021년 11월부터 2023년 3월까지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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