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몰리는 2차 전지,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

투자금 몰리는 2차 전지,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

기사승인 2021-11-18 06:20:02
쿠키뉴스 DB

2차 전지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관련 테마 종목의 주가가 연일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도 2차 전지 종목을 골라 집중 매수에 나선 양상이다. 다만 2차전지 관련 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기업이 늘면서 '알짜' 종목을 잘 골라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2847억원)다. 대표적인 2차전지 대장주 종목 중 하나다. 이어 LG화학(1663억원), SK이노베이션(1237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 종목 10위권 내에 올랐다. 최근 증시가 다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매도세로 돌아서는 추세인 개미들이 2차 전지 종목은 담은 셈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이 가시화되면서, 관련 테마 투자 열기는 점점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달부터 관련 업종에 주목할 수밖에 없을 만한 호재들이 잇따라 터지기도 했다.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지난 3분기 판매량 급증을 발표하고, 미국 대형 렌터카 업체 허츠가 회사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우리도 2차전지 사업 할 건데”…실제 실적 가능성 보는 옥석가리기 필요

추가 성장 기대감을 타고 대형주 외에 중소형 종목 중에도 2차 전지 테마로 거론되는 회사들에 개인 매수세가 몰리는 양상이다. 다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거론되는 수많은 업체 중에 신중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단순히 2차 전지 사업 진출을 거론하고 실제 관련 분야 실적이 없거나 미미한 사례가 수두룩해서다.

실제 실적 수혜를 볼 기업을 골라내기 위해선 대표 주자들이 갖춘 특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업 구조와 기술력, 생산 역량과 매출이 예상되는 수주 현황, 고객사 확보 상태 등이다. 2차전지의 주요 소재는 양극재와 음극재, 전해일과 분리막 등이다. 양극재 관련 기업 중 대표주자로 거론되는 회사 중에선 엘앤에프가 있다. 양극재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생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를 최종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고, 올해 SK이노베이션 등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맺었다. KB증권은 최근 신공장 가동률 상승 등으로 엘앤에프가 가파른 수익성 개선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증권 이창민 연구원은 “엘앤에프의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액은 24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같은 기간 흑자로 돌아섰다”며 “실적 발표를 통해 구지 신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테슬라향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 비중(3분기 기준 50% 추정)이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마진 제품 비중 증가에 따른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 개선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고, 단기와 중장기 영업이익률 상승도 기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기존 주력 사업 외에 2차전지 사업을 확대한 기업의 경우에도 매출 상승 가능성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 금속부품 가공 기업인 서진시스템의 경우 통상 통신장비 관련 대표주자로 꼽혀왔지만, 2차전지 관련 부문을 키워왔다. 삼성SDI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 특히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부가 견조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증권 나승두 연구원은 “서진시스템의 오는 2022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글로벌 1위 ESS 업체이자 동사의 핵심 거래처로 떠오른 ‘플루언스 에너지’는 글로벌 ESS 시장 성장에 발맞춰 공격적인 마케팅을 계획 중이다. 서진시스템 ESS 부문 매출이 또 한번 레벨업 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관련 부품의 양산 매출 발생 시점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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