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조용한 수능’…가족 격려 속 차분한 입실

‘올해도 조용한 수능’…가족 격려 속 차분한 입실

50만9821명 지원...코로나19로 시험장 앞 응원-학부모 교문 앞 대기 자제

기사승인 2021-11-18 09:21:33
17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 수험생이 수험장으로 들어서기 앞서 가족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고사장 입구는 떠들썩한 응원전은 없었지만, 학부모의 따뜻한 응원이 가득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서울시가 시험장 앞 응원을 금지하고, 학부모에게는 교문 앞에서 대기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교문 주변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코로나19 이전처럼 응원전은 없었지만, 학교 앞은 취재진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18일 오전 7시 쯤 서울 중구 이화여자고등학교 교문 앞에 들어선 수험생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마스크를 쓴 수험생들은 쌀쌀해진 날씨에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었다. 손에는 보온병이나 무릎담요 등이 있었다.

오전 8시가 되자 경찰차에서 급하게 내리는 수험생이 있었다. 간간히 택시를 타고 내리는 수험생도 있었다. 이들은 다급하게 고사장에 들어갔다. 

17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 수험생이 수험장으로 들어서기 앞서 가족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일부 수험생은 교문 앞에서 주먹을 쥔 채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리라아트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 이모(19)양는 “너무 떨려서 잠을 못 잤다. 지하철에서는 부모님 생각에 괜히 눈물도 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코로나 시국이라 스터디카페나 독서실 시간제한 있었던 점이 아쉬웠다. 마스크 쓰고 공부하니 집중력도 떨어졌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화여고에서 시험을 보는 박모(19)양은 “수능 앞두고 마스크도 밥 먹을 때 아니면 벗지 않았다. 반 학생들 모두 서로서로 조심했다”라며 “모두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학부모는 교문 앞에 도착해 수험생을 가볍게 포옹했다. 교문에 들어서는 수험생 뒤로 “널 믿는다”, “긴장하지 말고”라며 외쳤다. 고사장으로 향하는 아들의 뒷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이화여고로 고3 딸을 데려다준 이(52⋅여)모씨는 “아침 4시에 일어나서 평소에 먹던 반찬으로 도시락을 싸줬다. 아는 것만 틀리지 않고, 침착하게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이가 코로나19로 힘들게 공부했는데 고생했던 만큼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딸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교문 앞을 떠나지 못하던 박모(46⋅여)씨는 “아이가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어 오전6시에 일어나 신경 써서 도시락을 싸줬다”라며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잘할 거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17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 수험생이 수험장으로 들어서기 앞서 가족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두 번째로 치러지는 '코로나19 수능'인 이번 시험에는 지난해보다 3.3% 많은 50만9821명이 지원했다.

수능 시험은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5분(일반 수험생 기준)까지 시행된다. 수험생들은 오전 8시10분까지 시험실 입실을 마쳤다.

모든 수험생은 시험 동안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칸막이는 점심시간에만 설치된다.

정윤영 인턴 기자 yuniejung@kukinews.com
정윤영 기자
yuniejung@kukinews.com
정윤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