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남시는 17일 시청 대강당에서 미사지구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세번째 시민간담회를 개최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다음 일정을 잡는데 그쳤다.
학부모들은 이날 “지난 3년간 바뀐 것이 없고 거버넌스 이야기를 듣자고 여기 오지 않았다”며 “단설중학교 건립을 약속하고 단설중학교 부지를 이 자리에서 지정하라”고 요구했다.
그들은 또 “지난 간담회에서 꾸준히 요구한 LH와 교육청 관계자의 참석을 요구했는데 시에서 이를 성사시키지 못해 유의미한 간담회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상호 하남시장은 “과밀학급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부지 선정과 관련해 있을지 모를 반발을 예방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거버넌스를 구축이 동반돼야 한다”며 “교육 거버넌스 통해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들이 요청하신 대로 다음 간담회에서는 LH와 교육지원청 관계자, 최종윤 국회의원이 참석해 보다 의미있는 간담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미사지구에 거주하는 2010년생은 1658명으로 이후 출생인구는 꾸준히 증가했으며 2010년생이 중학교에 진학할 때인 2025년에는 과밀학급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에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고자 3년여간 하남시와 광주·하남교육지원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미사 학부모들과 논의했으나 아직까지 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부모들은 하남시가 제시한 미래형 통합학교(초·중통합학교+복합화 SOC 프로젝트)를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지난 8월 교육환경 영향평가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사실상 좌초했으며 단설중학교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강력한 반발에 사실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단설중학교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은 ‘통합학교 반대 교육정상화 학부모모임’을 결성하고 하남시의회의 중재로 하남시와 간담회를 지난 9월부터 이어오고 있었다.
이번 세번째인 간담회에서 학부모들은 과밀학급 문제해결에 전혀 진전이 없는 것과 지난 간담회 때 요구한 LH와 교육지원청 관계자의 불참을 문제삼으며 시를 향해 “아이들이 중학교 졸업한 뒤에 중학교를 지을 것이냐”고 항의했다.
하남=김정국 기자 renovatio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