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결핵 사망자 수가 코로나19 사망자보다 1.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결핵 사망자 수는 1356명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인 922명보다 434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법정감염병 사망자 중 가장 많은 수이다. 국내 전체 사망 순위에서는 14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결핵 사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3번째로 높은 상태다.
1위는 리투아니아로 인구 10만 명당 4.6명, 2위는 콜롬비아 3.9명이며, 우리나라는 3.8명이다.
국내 전체 결핵 신규 환자 수와 사망자 수는 2010년 이후 연평균 각각 5.8%, 5.4% 감소했지만 65세 이상 신규 환자 비율과 사망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이후 결핵 사망자 10명 중 8명 이상이 65세 이상이다.
지난해 결핵 신규 환자 수는 1만9933명으로 결핵 감시체계 운영 이래 최초로 1만 명대 진입했고, 2010년(3만6305명) 대비 45.1% 감소, 2019년(2만3821명) 대비 16.3% 감소했다.
결핵 사망자 수도 2017년부터 1000명대(1816명)로 떨어졌지만 65세 이상 사망 비율은 82.5%(1119명)로 높고 감소 폭도 65세 미만에 비해 더디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우리나라가 결핵환자 및 사망 감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지만 2030년 결핵 퇴치 수준 달성을 위해서는 보다 촘촘한 취약계층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는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사회에 조심성 있게 접근했던 취약계층 대상 찾아가는 결핵검진 사업을 본격 추진해 검진 사각지대를 없애고, 결핵 의심환자가 코로나19 영향 없이 안심하고 필요할 때 적정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민간·공공 협력사업(PPM)을 강화해 결핵 진단 및 치료 지연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65세 이상 어르신 등 결핵환자 진단 시 취약성을 평가해 완치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연계·제공함으로써 완치율 제고 및 사망률 감소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