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당을 탈당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 선언한 박창달 전 의원 소식에 씁쓸함을 표했다.
25일 홍 의원이 개설한 온라인 청년 플랫폼 ‘청년의꿈’에는 박 전 의원의 이 후보 지지선언에 대한 홍 의원의 의견을 묻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박 전 의원이 민주당으로 갔다”며 “근데 솔직히 45년 동안 보수 쪽에 있다가 진보 쪽으로 간 것 아닌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홍 의원은 “정당의 구분이 없어졌다”며 “하기야 골수 민주당 출신인 분도 우리 당으로 넘어왔으니 비난할 수가 없다. 그래도 내 참”이라고 답답함을 털어놨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도 “정당의 구분이 모호해져가는 대선판”이라며 “골수 민주당 출신이 우리 당에 오는 것이 참 놀라웠는데 우리 당에서 45년 헌신한 분은 민주당으로 넘어가고, 여야를 넘나드는 80세 넘은 노정객을 두고 여야가 쟁탈전을 벌이는 웃지 못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하자는 것인지, 정권교대를 하자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대선판이 되어가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국민이 당혹스러울 것 같다. 안개 속 대선판”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후보와 박 전 의원이 이날 오후 5시 광화문에 있는 모 식당에서 30여분간 차담회를 갖고 성공적인 차기 민주 정부 수립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지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홍 의원 캠프 대구·경북 총괄본부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1975년 민주공화당을 시작으로 정치에 입문해 45년간 보수 외길을 걸어온 정치인이다. 박 전 의원은 지난 19일 “정권교체를 핑계로 당이 정체성을 잃었다”며 국민의힘을 전격 탈당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