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사실상 0%대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대출 구멍이 좁아져 부동산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는데요.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요? 이번 [알경]에서는 금리와 부동산과의 관계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기준금리 뭐 길래?
‘금리’는 돈의 가치로 이자율과 같은 뜻이라고 보면 됩니다. 사람들은 금리 움직임을 보고 자금사정이 어떻다,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될 것 같다고 예측합니다. 금리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대출금리부터 시작해서 예금금리, 국고채 유통수익률 등 수많은 종류의 금리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기준금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기준금리란 한국은행이 일반은행과 돈을 거래할 때의 금리를 말합니다. 기준금리가 1%라면 한국은행에 가서 1%의 금리를 주고 돈을 빌릴 수도 있고, 남아도는 돈을 한국은행에 예금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기준금리는 경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5%인 상황에서 코로나 등으로 인해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칩시다. 이 경우 정부는 기준금리를 5%에서 1%를 낮추게 되는데요.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이나 개인은 한국은행에 가서 1%의 낮은 금리를 주고 돈을 빌릴 수 있게 되겠죠.
반대로 경제가 호황일 경우 정부는 금리를 높이는 방법을 쓰곤 합니다. 경제가 너무 좋을 경우 물가상승은 기본이고 각종 투기가 발생해 경제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거든요. 금리가 올라가면 기업이나 개인이 돈을 빌릴 때 많은 금리를 주어야 하는 만큼 경제활동에 제약을 받아 뜨거워진 경제를 좀 식힐 수가 있게 됩니다.
◇금리와 부동산과의 관계는?
앞서 언급했듯 기준금리와 경제는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그중에서도 부동산의 경우 금리 영향을 더욱 받게 되는데요. 부동산은 가격대가 큰 만큼 부자가 아닌 이상 부동산 구매를 위해선 자금조달을 위해 대출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금리, 즉 이자율이 높을 경우 내 집을 마련하거나 경제활동을 하는 데에 있어서 대출에 어려움이 생기겠죠.
이번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로 0.25%p 인상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이른바 ‘제로(0)금리 시대’기 20개월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역시나 주택 등 매수자의 자금조달이 이전보다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뤘습니다. 사려는 사람보다 파려는 사람이 많아질 경우 집값이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를 인상한다고 무조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를 낮추면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경우만 봐도 기준금리가 올랐지만 집값 하락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관측이 대부분입니다. 금리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은 1%의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금리인상이 주택 수요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해도 서울‧수도권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집값 상승은 계속될 거라는 판단이죠.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