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텃밭인 호남을 찾아 민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26일 3박 4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했다.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라는 이름의 지역 순회 일정의 일환이다.
첫 행선지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격인 목포였다. 목포 동부시장을 찾은 이 후보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개혁은 호남에 빚을 지고 있다. 앞으로도 호남은 역사가 뒤로 후퇴하지 않도록 책임져줄 것”이라며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이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에는 전남 신안군 응급의료 전용 헬기 계류장을 찾아 ‘섬마을 구호천사 닥터헬기와 함께하는 국민 반상회’를 열었다. 이 후보는 특히 취약한 섬지역 의료체계 강화를 약속했다. 그는 “사실 생존 가능한 외상환자들이 이송이 늦어지면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외상환자들 때문에 우리가 닥터헬기 운영을 조금 해보았는데, 섬이 많은 지역들은 실제로 섬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치료받기가 매우 어려운 문제가 있어서 이것은 또 다른 문제 같다”고 했다.
이어 “정말 사람의 목숨을 귀하게 여기는 사회라면, 돈이 조금 들더라도 이런 후송헬기나 닥터헬기들을 대량 공급과 확충을 해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는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열심히 세금 내는 이유가 ‘더 행복하게 살자. 더 건강하게 살자’ 하는 것인데, 닥터헬기나 국민들의 보건, 안전, 생명에 관한 문제는 조금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진영 대통합’을 위한 구민주계 복당 추진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반상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개혁진영이 이런저런 사유로 많이 분열됐다. 그게 민주개혁진영의 역량을 훼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역사의 퇴행을 막기 위해서 민주개혁진영의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구민주계라고 말할 필요는 없고, 부패사범, 파렴치범 등의 이유로 탈당·제명된 사람이 아니라면 국가 미래를 걱정하는 민주개혁진영 일원 모두가 힘을 합치자는 뜻으로 말한 것”이라며 “민주당에 계셨던 분, 안 계셨더라도 함께할 분들에 계속 연락을 드리고 힘을 합치자고 권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전남 해남의 한 캠핑장에서 30대 직장인들과 만나 삶의 애환에 대한 진솔한 소통을 나누는 ‘명심캠핑’을 끝으로 첫 호남일정을 마무리한다.
이튿날인 27일에는 전남 장흥 토요시장을 방문하고 전남 강진을 찾아 ‘국민 반상회’를 열 계획이다. 이어 전남 동부권 여수와 순천으로 이동해 항만 육성 정책을 발표한다. 지역 젊은이들 민심을 살피기 위해 여수 관광명소인 낭만포차 거리도 찾을 예정이다.
28~29일은 광주를 중심으로 일정을 소화한다. 먼저 광주 양림교회 예배 참석에 이어 광주 송정 오일장을 찾아 시민과 만난다. 28일 오후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표 첫 지역쇄신 선대위인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을 연다.
대선 D-100일인 29일에는 광주에서 전 국민 선대위 회의를 개최한다. 이어 조선대에서 광주·전남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3박4일 간의 마지막 일정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고향인 ‘영광’이다. 이 후보는 영광터미널에서 민심을 청취하는 것으로 호남 일정을 마무리한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