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연말을 맞아 친환경을 앞세운 ESG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신념과 가치에 맞는 제품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각 업계에서 환경·윤리 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제품 및 서비스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환경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ESG 경영을 위한 실천들이 이어지고 있다. 세탁전문점 탑크리닝업은 지난 11월부터 세탁물 수거와 배달에 사용되는 이동 수단으로 친환경 전기 바이크를 도입했다. 전기 바이크는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 매연과 소음이 전혀 없는 차세대 운송수단이다. 최근 탄소 배출 저감 활동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연말을 맞아 ESG 경영에 적극 동참하고자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친환경 세탁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세탁 품질과 환경까지 생각한 최고급 용제를 사용, 높은 용제 회수율을 보이는 ‘친환경 용제 회수 시스템’을 비롯해 환경부 시험항목과 세척력 시험을 통과한 친환경인증 세탁세제를 사용한다. 기름을 용매로 사용하는 일반 세탁소의 드라이클리닝과 달리 물을 사용해 세탁하는 ‘친환경 웨트크리닝 서비스’ 및 인쇄를 하지 않아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 포장지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카페 업계에서는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을 마련했다. 투썸플레이스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이달 25일까지 고객과 함께하는 ‘미라클 하트 기부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 캠페인은 투썸플레이스가 국내 대표 카페 프랜차이즈 브랜드로서 지역 사회와 상생하기 위해 기획됐다.
겨울 시즌 음료 1잔 구매 시 기존에 제공되는 리워드 하트와 별개로 기부 전용 하트인 ‘미라클 하트’가 1개씩 적립되는 방식으로 투썸하트 앱 정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해 어렵지 않게 마음을 전하고 나눌 수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10만 미라클 하트 달성 시 세이브더칠드런에 결식 위기 아동을 위한 후원금 5000만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11월부터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을 ‘환경의 날’로 지정하며 ESG 경영 강화에 나섰다. 첫 번째 ‘환경의 날’을 맞은 지난달 24일에는 청계산에서 임직원이 참여하는 플로깅(Plogging,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임직원의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보호하기 위해 환경의 날에 이디야커피 직원 식당 '소담'과 이디야 드림팩토리 식당에서 임직원 식단을 저탄소 식단으로 운영한다. 아울러 고객들이 친환경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도록 매월 ‘이디야 환경의 날’에 텀블러를 사용하는 매장 이용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커피 교환권을 증정하는 등 매장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롯데면세점은 에코백 100개로 이뤄진 ‘롯데면세점 ESG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보였다. 롯데면세점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부산점 등 국내 영업점 4곳에 2m 높이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했다.
나무가 아닌 에코백으로 제작한 크리스마스 트리다. 트리 하나에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의 에코백 100개가 사용됐다. 이번 친환경 트리는 롯데면세점의 친환경 경영 슬로건인 ‘Duty 4 Earth(지구를 위한 의무)’ 실천의 일환으로 일반 트리 제작 시 발생하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고 보다 의미 있는 이웃 사랑을 나누기 위해 제작됐다.
자연주의 브랜드 록시땅 코리아는 친환경을 주제로 한 글로벌 친환경 컨셉스토어 ‘MEGA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 프로젝트는 ‘Make Earth Green Again’의 줄임말로 환경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홍콩, 호주 등 전 세계적으로 해당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여의도 더 현대 서울 매장을 시작으로 확산하고 있다.
자투리 폐자재를 모아 만든 파티클 보드로 제품 디스플레이 상판을 제작한 ‘현대백화점 무역점’을 비롯해 이모르뗄 꽃과 파티클 보드를 조화롭게 배치한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허니콤보드와 순수 지류만으로 홀리데이 무드를 연출한 ‘코엑스몰 부띠끄’ 등의 콘셉트 스토어들은 지속 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며 소비자들의 눈까지 즐겁게 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친환경 등 가치 실현에 집중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들기 위한 상생 활동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