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앞두고 오미크론 쇼크…홈쇼핑 ‘울상’, 유통가 ‘긴장’

성탄절 앞두고 오미크론 쇼크…홈쇼핑 ‘울상’, 유통가 ‘긴장’

기사승인 2021-12-03 06:00:14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쿠키뉴스DB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에 기대를 걸었던 유통가가 다시금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5000명을 넘어서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마저 등장하면서다. 홈쇼핑 등에선 해외여행 상품 방송을 취소하고 있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행사를 기획하던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전전긍긍 하는 모양새다. 

3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266명으로 나타났다. 이달 1일 5123명으로 처음으로 5000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는데, 불과 하루 만에 기록이 깨졌다. 위중증 환자 역시 733명으로 이틀 연속 700명대를 유지하며 최다 기록이다.

현 추세로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일일 확진자가 만명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까지 가세할 경우 ‘위드 코로나’를 계속 추진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유통가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특히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재개하기 시작하던 홈쇼핑업계의 실망감이 역력하다. 업계는 연말부터 해외여행 정상화를 기대하며 여행 수요를 정조준하고 있었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홈쇼핑들은 일단 이번 주 예정됐던 해외여행 상품 방송을 취소하고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아직 큰 여파는 없지만, 오미크론 국내 확산 가능성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는 대목에 자칫 3차 대유행이 시작됐던 지난해 12월과 같은 타격을 나타날까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화장품과 외출복 매출이 늘었던 백화점들도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다. 롯데 신세계 현대 백화점 ‘빅3’는 보복소비에 따른 영향으로 최근 겨울 정기 세일에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확진자가 연일 5000명을 웃돌고, 오미크론이 국내에도 나타남에 따라 대면 활동 감소와 소비 심리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쿠키뉴스DB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 대유행을 거치며 방역을 계속 강화해왔기 때문에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확진자 발생으로 점포 영업중단 같은 상황이 나타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방역 추가 방역 대책이 관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텔과 면세업계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호텔들은 연말 대목을 앞두고 숙박과 뷔페 예약이 늘어나는 상황에 찬물이 끼얹어질까 고심 중이다. 실제로 호텔들은 지난 4차 대유행 당시 정부 지침에 따라 객실 예약률과 뷔페 좌석수가 제한되는 등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 확진자가 만명까지 올라간다면 호텔가에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

면세업계도 위기에 처했다. 오미크론 등장으로 세계 각국이 다시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다. 지난달만 해도 앞으로 서서히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면세점 전체 매출의 96.4%는 외국인 방문객에서 발생한다. 업계는 면세 한도, 구매 한도 상향 등 중장기 대책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어렵게 회복세에 접어든 상황에서 새로운 변이가 등장해 불황이 장기화 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라며 “기존보다 상황이 더 나빠지지는 않겠지만, 회복 시점은 훨씬 더 늦어지지 않을까 한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부는 위드 코로나 2단계 이행을 중단하고 앞으로 4주간 특별 방역을 선언했다. 아울러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상태다. 이외에도 지난달 29일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협정 국가에서 오미크론이 확산한다면 입국제한 등 일종의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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