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4일 부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유세에 나섰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당 부산시당에서 선대위 회의를 열고 ‘정권교체’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오후 부산 서면에서 ‘커플티 유세’를 예고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지역과 중앙 간의 ‘소통’을, 이 대표는 ‘청년’을 각각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색 후드티를 착용하고 나타났다. 그는 “준비한 전투복을 착용했다”며 “젊은 세대가 우리 후보와 사진찍고 소통하고 싶어하는 것을 목격했다. 부산 서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윤 후보는 “서면에선 똑같은 옷을 입겠다”고 화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대표는 “후보님 옷도 준비되어있는데 안 입으실까 걱정하실 정도로 파격적인 옷을 준비했다. 다른 지역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12월 6일이면 우리 당 중안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한다. 이제 본격적인 90일의 대장정이 시작되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우리가 절대 져서도 안되고 질수도 없는 선거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야할 의무가 있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의원의 지역구와 당협을 중심으로 한 우리 세포조직을 더 재건해야 한다. 이것을 바탕으로 해서 국민의 여론과 바람을 촘촘히 받아들여서 중앙당으로 보내 중앙선대기구가 공약화하는 등 중앙과 최전선 지역이 원활하게 피드백하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 선거의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중요하게 참고해야 할 점은 우리 당 선거 운동에 있어서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늘려가고 젊은 세대의 정책 행보를 으뜸으로 뽑은 것”이라며 “지난 2012년 선거 때도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65% 가까운 지지율을 이끌어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와 같은 지지율을 끌어내기 위해서 젊은 세대와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도 총괄본부마다 청년보좌역을 두기로 했다. 청년의 의견과 지적이 적시 적소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부산시당에서도 시당차원의 젊은 세대 의견이 반영되고 때로는 지적사항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선대위 기본 원칙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부산=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