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청년 선대위 “2030 위해 이재명 수단으로 쓰겠다” [쿠키 단독인터뷰]

與 청년 선대위 “2030 위해 이재명 수단으로 쓰겠다” [쿠키 단독인터뷰]

1호 영입인사, 조민경‧심지현‧김연수‧오영열 “당에 쓴소리할 것”
“네거티브 아닌 정책 대결 선거 되도록 노력하겠다”

기사승인 2021-12-11 09:00:01
더불어민주당 청년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 (왼쪽부터) 심지현 씨, 김연수 씨, 조민경 씨, 오영열 씨.   사진=임형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꼰대’ 같은 이미지를 벗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한 덕분이다. 그 변화의 시작에는 ‘다이너마이트 청년 선거대책위원회’가 있다. 이들은 ‘민주당 꼰대짓 그만해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당에 쓴소리도 아끼지 않으며 쇄신 고삐를 당기고 있다.

청년 선대위는 평범하고 다양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한다. 이는 1호 영입인사 인선안에도 드러났다. 다양한 위치에 서있는 ‘MZ세대 전문가’들이 합류해 주목을 받았다. 

△피선거권이 주어지는 만 25세에 인천시 연수구의원으로 당선된 ‘젊치인(젊은 정치인)’ 조민경 씨(29세)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대학생인 심지현 씨(21세) △안산에서 간호사로 재직 중인 김연수 씨(27세) △‘약속의 자전거’ 대표로서 자전거 문화와 정책 개선을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오영열 씨(29세)는 7일 청년 선대위에 합류해 각자의 위치에서 바쁘게 뛰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만난 이들은 “청년을 위해 이재명을 이번 선거의 수단으로 쓰겠다”고 말했다. ‘이재명’을 위한 선거가 아닌 ‘청년’을 위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겠다는 포부다. 청년 선대위는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이 앞다퉈 찾는 청년이 공허한 외침으로 돌아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청년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 (왼쪽부터) 김연수 씨, 오영열 씨, 심지현 씨, 조민경 씨.   사진=임형택 기자

다음은 청년 선대위 1차 영입인사, 조민경 씨‧심지현 씨‧김연수 씨‧오영열 씨와의 일문일답.

-합류를 결심한 계기가 무엇인가.

조민경 씨(이하 조): 정치권에서 만 18세 피선거권 하향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투표권이 있으면 출마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제가 만 25세 최연소 지역구 당선이 됐지만 다음 지방선거에서는 만 18세 의원이 나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이번 대선에서 앞으로의 청년 정치가 들러리 형태가 아니라 주류 정치로 들어올 수 있길 바라 합류했다.

김연수 씨(이하 김): 이 후보가 과거 성남시 의료원 설립, 수술실 내 CCTV 설치 등에 있어 빠른 추진력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상을 받았다. 병원에서 일하며 공공의료, 보건의료 노동자 처우 개선 등에 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왔기 때문에 보건 의료인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참여했다.

심지현 씨(이하 심): 한부모 가정 자녀로 살아가면서 느낀 것이 많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저와 같은 사람들의 삶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믿기 때문에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오영열 씨(이하 오): 선진국의 경우 대선 공약에 자전거 정책 계획이 빠지지 않는다. 반면 우리나라는 자전거 공약을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지속적으로 해왔지만 응답한 곳은 민주당 청년 선대위뿐이었다. 그 점이 저를 움직였다.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

조: 젊치인이 뛰면 청년은 더 높게 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30대가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이유는 목소리를 낼 만한 창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청년 정치인은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청년 선대위에서 청년의 정치 참여를 확실하게 늘릴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민주당에 예비 청년 정치인들이 훈련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 한부모 가정의 경우 경제활동과 돌봄 노동을 한 명이 감당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 이를 오로지 개인이 지고 해결해야 하는 구조다. 사회복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탓이다. 이를 바꿀 수 있는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낼 것이다.

김: 보건 의료인들이 겪고 있는 고충을 공론장으로 가져오고 싶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보건 의료인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졌다.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의정부 을지병원 간호사의 담당 환자가 실질적으로 44명에 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간호사의 죽음을 막으려면 병상 종류별, 중증도별 간호사당 환자 수 법제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이 후보의 공약에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오: 코로나19 이후 20‧30대는 물론 전 연령의 자전거 이용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도로 환경은 여전히 굉장히 열악하다. 매일 목숨을 걸며 자전거를 타러 나간다. 자전거 인구가 가장 원하는 안전한 인프라 구축, 자전거 주차시설 확충 등을 제안하려 한다.

-청년 선대위는 민주당 내에서 ‘레드팀’ 역할도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이재명 후보 혹은 민주당이 바뀌어야 할 점이 있다면. 

심: 그동안 선거 때마다 청년들은 ‘장식품’처럼 쓰였다. 이젠 정말 바뀌어야 한다. 다양한 사회문제를 안고 있는 평범한 청년들과 만나 이야기를 듣고 변화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김: 젠더갈등을 해소할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데 오히려 갈등을 가열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 혐오나 갈등을 부추기는 정책이나 발언이 없었으면 한다. 청년 선대위의 ‘여혐 남혐 둘다 싫어 위원회’를 통해 바꾸고자 한다.

조: 이 후보에게 비판적인 청년들도 만나 쓴소리를 들어야 한다. 상대 당 지지자라도 과감하게 문을 열고 청년과 대화해서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오: 현장 목소리가 실속있게 반영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형식적인 모습만 보여 아쉽다. 가령 자전거 인구들과 간담회를 가진다면 마이크 잡고 서류를 보는 모습보다는 실제로 현장에 나가 후보자가 직접 자전거를 타봐야 한다. 후보가 힘들다면 이용빈‧우원식 의원과 함께 타고 싶다. 자전거 인구들은 ‘목숨을 내놓고 탄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를 낸다.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선 형식적인 자리만 가져선 안 된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20‧30대가 많다. 투표장에 가지 않겠다는 얘기를 하는 청년들도 있는데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심: 제 주변에도 정치에 관심을 끄려는 친구들이 많다. 네거티브전이 치열한 탓이다. 차악을 선택하는 선거가 아닌 내가 원하는 정책에 따라 후보를 결정할 수 있는 만드는 대선을 만들겠다.

김: 제가 설득할 수 있는 청년부터 시작하겠다. 우선 노동하는 청년들에게 노동권이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 대선 후보가 누군지 생각해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조: 모든 선거가 정권심판론으로 가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것은 민주당이 잘해서 표를 줬다기보단 보수 정권이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실정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표를 준다는 것은 정책도 검증도 실종된 선거가 될 우려가 크다. 어떤 후보가 진짜 청년을 위해 고민하고 정책을 내놨는지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오: 청년들에겐 누가 되든 내 삶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보니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이들에게 계속해서 메시지를 보낼 것이다. 영화 ‘암살’을 보면 친일파 한 명 죽인다고 세상이 바뀌냐는 질문에 전지현 배우가 하지만 우리가 끝까지 하고 있는 것을 알려야 한다는 답을 한다. 청년 선대위 역시 끈질기게 목소리를 낼 것이고 이를 듣는 이가 조금씩이라도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방법에 대해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포부 한 마디.

조: 청년들의 메시지를 관철하기 위해 이재명 후보를 철저히 수단으로 쓰겠다. 정권심판론만을 외치며 정쟁할 것이 아니라 20‧30대를 위해 좋은 공약을 내놓고 정책 대결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김: 현실적으로 네거티브전이 선거에서 사라지긴 힘들다. 다만 최소한 청년 선대위에서는 네거티브 중심이 아닌 민주당의 정책을 중심으로 20‧30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 저의 자리에서 보건의료 현장의 고충 등을 정책에 담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겠다.

오: 자전거 인구들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지만 달라지는 것이 없었다. 이들의 입장을 대변해 자전거 정책 개선을 촉구하고 이를 공약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해당 정책이 잘 시행되기 위한 지원과 감시 역할도 하겠다.

심: 청년 선대위에서 20‧30대의 이야기를 모아 당장 삶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발로 뛰며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데 보탬이 되겠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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