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고위험 음주자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지난 달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변화된 음주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성인 3600명을 대상으로 ‘2021년 하반기 음주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 1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음주빈도에 변화가 ‘있다’라고 응답한 성인은 51.1%였으며, 음주빈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가 ‘있다’라고 응답한 사람 중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빈도는 단계적 일상회복 전 26.8%에서 40.6%로 약 13.7%p 증가했다.
‘주 4회 이상’ 음주하는 음주자의 경우 코로나19 이전(4.6%), 코로나19 이후(6.3%),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10.9%) 모두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한달에 1번 이하’ 음주자는 코로나19 전후로 40.2%에서 54.3%로 급격하게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43.3%로 감소했으며,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에는 42.4%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음주량에 변화가 ‘있다’라고 응답한 성인은 41.4%였으며, 음주량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변화가 ‘있다’라고 응답한 사람 중 5잔 이상 음주하는 빈도는 단계적 일상회복 전 50.2%에서 65.3%로 약 15.1%p 증가했다.
한번 술을 마실 때 소주 1병 또는 맥주 4병 이상 마시는 폭음빈도 또한 응답자 중 32.1%가 변화가 ‘있다’라고 응답했다.
변화가 ‘있다’라고 응답한 사람 중 ‘주 2회’ 이상 폭음하는 응답자는 단계적 일상회복 전 15.6%에서 30.2%로 약 14.4%p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1~2잔’의 저위험 음주자는 증가(26.6%→ 34.5%)했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점차 감소(34.5% → 28.4% → 24.9%)했다.
또 주 음주장소에 변화가 ‘있다’라고 응답한 사람 중 ‘홈술(자신의 집)’ 응답자는 단계적 일상회복 전후로 40.4%p(55.7%→15.3%) 크게 감소했으며 ‘음식점(식당, 카페, 주점, 호프집)’에서 주로 음주한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단계적 일상회복 전후로 39.5%p(31.7%→71.2%) 크게 증가했다.
아울러 음주상황 및 상대의 경우 변화가 ‘있다’라고 응답한 성인은 각각 35.9%, 30.6%였으며, 주로 ‘혼자’ 마시거나 ‘가족’과 함께 마시던 것이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친구’, ‘모임’, ‘직장’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장 원장은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음주량, 폭음빈도 등 음주행태가 급격하게 증가했음을 확인한 이번 조사를 통해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통감했다”며 “앞으로도 한국건강증진개발원과 보건복지부는 국민을 대상으로 음주폐해의 심각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공익광고 및 고위험 음주자 맞춤형 교육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