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이하 ‘국민가수’)가 부정 투표 논란에 이어 편집 사고로 다시 구설에 올랐다. 제작진은 17일 사과문을 내 “늦은 시간까지 함께 해주신 시청자들과 떨리는 마음으로 결과 발표를 기다린 출연자들께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전날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민가수’에선 4위인 이병찬의 순위가 10위로 잘못 기재된 화면이 전파를 탔다. 이런 사실은 프로그램 MC인 김성주가 “내가 가진 결과표와 (화면 상 순위가) 다르다”고 지적하며 알려졌다.
제작진은 방송 도중 결과 화면을 재점검했지만, 이후에도 순위 오류는 고쳐지지 않았다. 결국 김성주는 결과 화면 없이 구두로만 순위를 발표했다.
SNS에선 “기계 오류 때문에 시간 끌었으면 순위 발표라도 빨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 밤늦게 사람 세워두고…”(Limiti*******), “순위 발표 보느라 한 시간을 썼다”(re*****), “전광판 띄우는 것 하나 제대로 못해서 저렇게 어렵게 순위 발표를 하게 하나(LanLa*****) 등 비판이 잇따랐다.
제작진은 “최종 점수 집계까지 이상 없이 끝냈으나 화면에 송출할 점수 집계표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10위 이름이 잘못 기재되는 실수가 발생했다”면서 “현장의 모든 인원이 점수 집계표를 재확인 후 수정을 마쳤으나, 돌발 상황에 당황한 현장 스태프가 잘못 입력한 파일을 다시 화면에 송출하는 실수를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가수’는 이전에도 부정 투표 사실이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시청자 투표를 집계하는 쿠팡에 따르면 이달 초 일부 시청자가 허위 정보를 기반으로 불법 계정을 생성한 뒤 특정 가수에게 투표한 정황이 발견됐다. 다만 불법 투표 수가 전체의 1% 미만으로 최종 순위와 당락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쿠팡 측은 덧붙였다.
일부 시청자들은 “애초 투표 방식에 문제가 있었고, ‘국민가수’ 제작진이 이를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아 부정투표가 발생할 여지를 남겼다. 이를 안일하게 방치해오다 팬카페에서 관련 제보가 나오자 뒤늦게 조치했다”며 제작진의 직접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사과문이나 입장문 대신 보도자료를 통해 “쿠팡 측으로부터 공정 투표를 위한 스크리닝 체계를 전달받았다”며 “더욱 투명하고 정확한 투표 시스템이 구축된 상황에서, ‘1대 국민가수’ 선발을 위한 결승 무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