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돌’ 노태윤 “담원에선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쿠키인터뷰] 

‘버돌’ 노태윤 “담원에선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쿠키인터뷰] 

기사승인 2021-12-18 08:00:02
담원 게이밍 기아의 탑 라이너 '버돌' 노태윤.   담원 기아 제공 

데뷔 전부터 ‘괴물 유망주’라고 불린 ‘버돌’ 노태윤은 올해 1월 T1 아카데미를 떠나 젠지e스포츠로 이적하며 서머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꿈에 그리던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서 데뷔하고,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무대에도 섰지만 프로 무대는 녹록치 않았다. 친정팀 T1과의 서머 시즌 맞대결에서 ‘이렐리아’를 뽑아 맹활약을 펼쳤던 그는, 롤드컵에선 ‘이렐리아’로 악몽과 같은 경기를 펼치며 고개를 숙였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노태윤은 다시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섰다. 어느덧 본인의 세 번째 팀. 담원에서는 아쉬운 모습보다는 좋은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는 노태윤과 17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녕하세요. 비시즌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스크림 하면서 계속 게임하고 지내고 있어요. 롤드컵 끝나고 한국에 돌아와서 자가 격리도 했고, 그래서 친구들을 만나고 쉴 시간이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올해 얘기를 먼저 해볼까요. T1에서 젠지, 담원까지 3개 팀에 몸담게 됐어요.

원래는 한 팀에 오래 머물고 싶었는데, 좋은 모습 보여주지 못한 전 소속팀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어요.

특히 젠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가고 싶었어요. 이전까진 아카데미에서만 생활하다가 처음으로 젠지에서 1군 생활을 하게 됐는데, 좋은 형들과 코치님들이 계셔 좋았거든요. 주전 경쟁도 하면서 (김)광희 형이나 다른 형들 것도 많이 보고 배웠고요. 제가 경기에 나섰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도 했지만, 끝마무리가 아쉬웠다고 생각해요. 저 스스로도 아쉽고 실망스러워서 죄송한 마음이에요. 담원에서는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젠지에선 꿈에 그리던 롤드컵 무대에도 섰잖아요. 데뷔전 당시의 기분이 궁금해요,

중학교 때부터 꿈에만 그리던 롤드컵 무대에서 경기를 뛰게 돼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롤드컵 무대라 그런지 더 떨리는 건 있었지만 재밌었고 좋은 경험이었어요. 

LNG전에서 ‘이렐리아’를 꺼냈는데 경기 양상이 정말 참혹했어요. 

롤드컵에 가기 전에 이렐리아와 ‘피오라’ 구도를 다른 선수와 따로 연습 했어요. 롤드컵 가서도 이렐리아로 충분히 카운터 픽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룬도 실수해서 잘못 들었고 스킬 실수도 많았어요. 돌이켜보면 당시 생각이 너무 짧았던 것 같아서 아쉬워요.

아무래도 본인이 맡은 라인에서 격차가 벌어진 거라, 경기 종료 후 자책도 많이 했을 것 같아요.

게임할 때 형들이 뭐라고 하기보다 다 같이 이끌어주려고 해서 더 미안했던 것 같아요. 저 때문에 고생하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컸죠. 게임하는 동안 계속 미안했고,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은 그 때 기억이 났어요. 그래도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까지 져 봤으니까 다음에 만나면 되갚아주자’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던 것 같아요. 


담원에서 새 시작을 하게 됐는데, 생활은 만족스럽나요?

T1, 젠지에서 생활할 때 너무 재밌었어요. 그런데 담원에서의 생활도 정말 재밌어요. 특히 밥이 제일 맛있어요. 사실 이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놀랐어요(웃음).

적으로 만나던 ‘캐니언’과 ‘쇼메이커’와 한솥밥을 먹게 된 기분은 어때요?

일단은 형들이 친근하게 대해주고 정말 재미있게 놀아주셔서 좋아요. 젠지 때와 마찬가지로 형들이 다 재밌어요. 막 ‘응 캐니언’, ‘응 버돌’ 이러면서 말장난도 치고, 그렇게 놀고 있어요(웃음).

아무래도 탑 라이너니까 정글러와의 호흡이 중요하잖아요. ‘캐니언’ 선수와 호흡은 어때요?

캐니언 형은 솔로랭크에서 변칙적인 플레이나 여러 플레이들을 다 잘해요. 팀 게임할 때도 그런 부분을 잘 해줘서 저와 잘 맞는 것 같아요. 

양대인 감독님, 이재민 코치님의 지도 방식은 어떤가요?

일단 감독님, 코치님 모두 정말 능력이 뛰어나신 분들인 것 같아요. 조금만 더 배우고, 배우고 하다보면 실력이 확실히 많이 늘 것 같아요. 가르침을 받다 보니까 약간 제가 줏대가 없더라고요. 탑이라는 게 우직하게 하면 좋잖아요. 그런 부분이 부족한 것 같아서 보완하려고 하고 있어요. 

다가올 시즌, 탑 메타를 예상해 보자면요?

탑에서 공격적인 챔피언들이 이전보다 많이 나올 것 같아요. 누가 더 디테일이 좋은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 같아요. 제가 예전부터 칼챔을 많이 연습해서 유리한 부분은 있는 것 같지만, 결국 메타에 따라 선수들도 다 연습하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이길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차기 시즌 경계되는 팀이 있다면요?

젠지가 경계돼요. 아무래도 워낙 뛰어난 선수도 많고, 베테랑 선수도 껴 있어서요. 좋은 승부를 했으면 좋겠어요. 양 팀 전부 잘하는데, 우리가 한 끗 차이로 이기면 좋을 것 같아요. 

같이 T1에서 경쟁했던 ‘칸나’, ‘제우스’ 선수와 모두 맞붙게 됐어요.

아카데미 시절부터 같이 생활했던 선수들이 전부 잘 돼서 기뻐요. 두 선수 모두 강팀에 속해 있어서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아요. (최)우제도 잘하는 선수라 LCK에서 상대로 맞붙어보고 싶네요. 

신예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담원 기아의 약점이라는 얘기도 나와요.

제가 젠지에서 마지막에 아쉬운 부분도 많았고, 지금도 신인이기에 부족한 부분들이 많은 건 사실이에요. 그래도 그 단점들을 잘 보완해서 형들이랑 호흡을 잘 맞춰 대회를 뛰고 싶어요. 열심히 노력해서 최대한 약점들을 지워가는 게 목표입니다. 

다사다난했던 2021년이었죠. 버돌 선수에겐 어떤 한 해로 기억 될까요?

한편으로는 1군에 가게 돼서 기쁜 마음도 있었는데, 또 다시 팀을 떠나게 돼서 미안한 부분도 많아요. 그래도 좋은 형들이랑 재밌게 지내고, 또 많이 보고 배워서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첫 1군 생활을 하면서 프로선수로서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다가올 2022년에는 어떤 모습의 '나'를 기대하고 있나요?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을 심어주고 싶어요. 아쉬운 모습도 나오겠지만, 아쉬운 게 3 정도면 좋은 모습은 7? 팬 분들에게 계속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네요. 

담원 팬 분들에게 인사와 각오 부탁드려요.

먼저 저를 이적 보내주신 젠지에 감사드려요. 담원에서 새롭게 출발하게 됐는데, 열심히 해서 팬 분들 실망시키지 않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목표는 우승입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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