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위기 극복 생존전략으로 '세대교체·미래사업'

재계, 위기 극복 생존전략으로 '세대교체·미래사업'

40대·30대 임원 발탁·전진배치···신사업 발굴 초점

기사승인 2021-12-22 06:29:46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각 사

2021년 한해를 마감하면서 재계 총수들은 한결같이 위기극복 해법마련을 주문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장기화로 낙관할 수 없는 미래 경영환경을 돌파할 명쾌한 답이 보이지 않는 점이 고민이다. 매해 판에 박힌 듯 언급되는 미·중 무역 분쟁과 저성장,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언급되는 위험요소에 코로나19 장기화가 난제다.

이에 올해 한해는 위기극복을 위한 생존전략 마련에 총수들의 노력이 엿보였다. 이와 함께 몇 해 전부터 이어진 '젊은 피'로의 세대교체 기조는 올해도 이어졌다.

LG그룹을 필두로 시작한 국내 주요 그룹의 연말 임원인사 기조는 '미래 경영'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런 기조는 삼성·현대차·SK 등도 다르지 않았다. 젊은 인재를 등용, 전진 배치하면서 신사업 강화에 무게를 뒀다.

올해 취임 4년 차를 맞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애초 파격적인 인사를 통해 강한 친정체제를 구축할 것이란 관측과 달리 대부분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을 유임시키며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2인자 자리인 그룹 컨트롤타워인 지주사 (주)LG 최고운영책임자 자리에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자리를 맡았다. 이 자리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옮겨간 권영수 부회장의 자리였다. 

"냉혹한 시장 현실에 마음이 무겁다" 갈수록 격해지는 글로벌 산업경쟁 현실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등 3인의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하고 30·40대의 젊은 인재를 대거 등용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친정체제를 공고히 하며 미래산업을 대비하는 인사에 초점을 맞췄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안정 속 쇄신인사를 단행하며 안정에 무게를 둔 이사를 단행했다.

이들 총수가 위기 해법으로 내놓은 해법은 젊은 인재 중심의 미래사업 강화다. 과감한 인재 발굴과 젊은 피 수혈이 이뤄졌다.

구광모 회장은 전체 승진자의 절반 이상이 40대 젊은 임원으로 채웠다. 신임 임원 상무 132명 가운데 62%(82명)를 40대로 채우면서 미래 CEO 후보군을 강화했다.

이재용 부회장도 사장단 인사에서 대표이사 3명 모두를 교체하고 임원 인사도 30대 상무, 40대 부사장을 발탁하는 등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부사장 승진자 8명 중 4명은 40대, 30대 상무다. 부사장 가운데 가장 젊은 세트 부문 삼성리서치 스피치 프로세싱 랩장 김찬우 부사장은 올해 45세다. 김 부사장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음성처리 개발 전문가다.  상무 중에서는 올해 37세인 DS부문 S.LSI사업부 SOC설계팀 박성범 상무다.

정의선 회장은 40대 부사장 포함 203명의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또 승진자의 40% 가까이 연구개발 부문에 집중 배치. 미래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최태원 회장도 신규 임원의 절반 이상을 40대로 채우고 신규성장 사업 부문에 집중 배치했다.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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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sik8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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