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빈층 발언 논란에…윤석열 "도와드려야 한다는 얘기"

극빈층 발언 논란에…윤석열 "도와드려야 한다는 얘기"

기사승인 2021-12-22 20:16:42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사진=박효상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극빈한 생활을 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 모른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더 도와줘야 한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2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극빈한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른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앞서 호남지역 순회 첫 날인 22일 윤석열 후보는 전북대 타운홀 미팅 자리에서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며 세금을 걷어 그분들에 대한 교육과 경제 기초를 만들어주는 것이 자유의 필수조건이라고 밝혔다. 한 학생이 자유주의 정당으로서 국민의힘이 지향하는 가치를 묻자 “일정 수준의 교육과 기본적인 경제 역량이 있어야만, 자유가 존재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한 것.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고대 그리스에서 참정권을 가질 수 있었던 사람은 자유민이었다. 노예 노동으로 확보한 시간·자본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바탕이었다"며 "윤 후보가 꿈꾸는 나라는 자유로운 시민과 노예처럼 일하는 사람들로 구분되는 나라"라고 비판했다.

이탄희 의원은 "이제는 실언이 아니라 사상 고백이라고 불러야 한다"며 "윤 후보의 '시민혐오 사상' 이제 알아먹었으니 그만하셔라"고 밝혔다. 신동근 의원은 "윤 후보는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가난하고 못 배워 열등한 이들로 격하시킨 셈"이라며 "이런 반사회적 개똥철학은 개인 문제를 넘어 나라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선대위 김우영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후보의 위험천만한 자유관은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가난하고 못 배우면 자유로운 인간이 될 수 없다는 말인가. 과연 이런 발언을 한 대통령 후보가 있었나 싶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해당 발언은) 대통령 후보로서 헌법정신조차 심대하게 부정한 것"이라며 "윤 후보는 국민을 무시하고 폄훼한 망언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논란이 일자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분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도와야 한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말 끼니를 걱정해야 하고 사는 게 힘들면 그런 걸 느낄 수가 없다는 것”이라며 좀 더 나은 경제 여건이 보장되게 하고, 더 교육받을 수 있게 도와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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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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