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암 환자들의 절박한 꿈, 새해에는 이뤄지길 [기자수첩] 

희귀암 환자들의 절박한 꿈, 새해에는 이뤄지길 [기자수첩] 

킴리아 신속한 급여 위해선 1월 약평위 상정 필수

기사승인 2021-12-28 08:04:01
10월 1일 오전 10시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한국백혈병환우회에서 개최한 킴리아의 신속한 건강보험 등재와 “생명과 직결된 신약 건강보험 신속등재 제도” 도입 권고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하는 기자회견에서 (고)차은찬 어머니 이보연 씨는 더 이상 약을 쓰지 못해 죽어간 은찬이 같은 아이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킴리아의 빠른 건강보험 급여화를 눈물로 호소했다. 

지난해에 이어 2021년 역시 보건, 의료 분야에서 전례 없이 이슈가 많던 한 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증,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전 세계가 대혼란에 빠졌고, 그 외에도 문케어, 첨단바이오재생법, 수술실 CCTV 이슈 등 다양한 보건 의료 분야 관련 이슈가 많았던 한 해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변화의 물결도 있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됐고, 그 동안 미충족 수요가 컸던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하기도 했다.

‘CAR-T 치료제(제품명 킴리아)’가 대표적인 예다. 허가 전부터 ‘꿈의 항암제’로 불리던 CAR-T 치료제는 지난 3월 첨단재생바이오법 1호 치료제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킴리아는 단 한 번의 치료로 재발성·불응성 말기 혈액암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획기적으로 개선, 장기 생존 가능성까지 확인한 치료제로, 해당 환자들은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허가부터 의료진, 환자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치료제 허가는 실제 사용으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우리나라는 허가 후 급여적용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리는데 아직 킴리아는 급여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허가는 되었지만 경제적인 부담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이에 환자들도 열심히 목소리를 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병원비백만원연대 등은 치료제가 있어도 사용하지 못하는 환자들의 상황과 함께 CAR-T 치료제의 신속한 급여 적용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수 차례 발표했고, 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본지보도(2021년 10월 7일): 환우도 국회도 나섰다 “킴리아 신속급여 해야”>

국회 역시 함께했다. 지난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는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이종성 의원의 신청으로 첨단바이오의약품 치료를 기다리다가 치료 받지 못한 백혈병 환아 어머니인 이모씨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CAR-T 치료제의 신속한 급여를 촉구했다.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은 “킴리아는 생존율이 90%까지 올릴 수 있다는 임상도 있다. 정부가 너무 경증 환자 중심의 포퓰리즘 정책이 몰입하고 소수의 중증 질환자는 외면하는 것 아니냐”며 “통신비를 지원하겠다고 1조원 쓸 수 있다고 표방했던 정부가 어린 환우를 위해서 약제 하나 등재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고 비판했다.

다행히 국감 이후 열린 10월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킴리아는 통과했다. 이제 급여의 두 번째 단계인 심평원의 약제급여평가위원회(약평위)가 남아있다. 12월 약평위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12월에 논의가 되지 않아 1월 약평위가 절실한 상황이다. 재발하거나 기존 치료에 불응한 림프종, 백혈병 환자들의 기대여명은 약 6개월에 불과하다. 시간이 곧 생명인 만큼 희귀암 환자들은 절박하다. 다가오는 1월, 킴리아 약평위 안건이 통과되어 빠른 시일 내 급여가 등재되어 새해에는 환자들의 꿈이 꼭 이뤄지길 바라본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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