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도 많았는데 다들 좋아하신다”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민간재개발 후보지 발표 직후 후보지로 선정된 상계5동 구역에서 나온 반응이다. 서울 102개 지역에서 신통기획에 지원한 결과 21개 지역이 당첨되고 81개 지역이 떨어졌다. 선정 결과를 두고 선정 구역과 탈락 구역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서울시는 신통기획 후보지 공모 접수 결과 종로구 창신동과 숭인동 등 도시재생지역 4곳을 포함해 21개 구역을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지난 9월 공모를 시작해 신청서를 제출할 102개 지역 중 자치구의 추천을 받은 59곳을 대상으로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지 21곳을 결정했다.
21곳에 이름을 올린 선정 지역에서는 안도의 한 숨이 나온다. 25곳 내외 선정에 102곳이나 신청한 만큼 선정 결과를 두고 마음을 졸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21곳 가운데 사업 면적이 19만2670㎡로 가장 큰 상계 5동이 대표적이다.
상계5동 재개발추진위 관계자는 “동의율 30%를 넘겨 지원을 하고나서 기대를 했지만 걱정도 많았다”며 “지금은 선정돼서 주민 분들이 다들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진위 관계자는 향후 동의율 3분의2 확보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여기는 주택가라 어르신들 비중이 높고, 어르신들 중에 후보지로 선정되면 동의하겠다는 분들이 많았다”며 “서울시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하고, 후보지에도 선정돼 희망찬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공모에 비록 떨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음 기회를 노리겠다는 반응도 많았다. 종로구 행촌동 한 주민은 “비록 이번에 떨어졌지만 처음부터 선정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며 “종로에서 2곳이나 선정된 만큼 내년에 선정될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고 희망찬 발언을 내놓았다.
반면 후보지 선정에서 제외된 중구, 광진구, 강남구 등 3개 자치구에서는 격앙된 반응이 대세를 이뤘다. 서울시는 당초 자치구별 1개 구역, 총 25개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3개 자치구 신청지역에 대해서는 지구단위계획 등 관련계획과의 정합성에 부합하지 않거나, 현금청산자, 공모반대 등 주민 갈등 문제가 있어 사업 실현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후보지 선정에서 제외했다.
한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의 광진구 게시판에는 신통기획 후보지 제외 소식에 “광진구청은 발표를 어떻게 해서 한 곳도 선정이 안 될 수 있냐. 또 빌라촌 도로나 갈아엎고 그림이나 그리겠네, 엄청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쉽게 되었다, 난개발에 따른 신축이 문제가 된 것 같다, 동의율 63% 나오면 뭐하나, 구청장이나 구의원, 국회의원은 뭘 하고 있었나” 등 구청이나 의원들을 질타하는 내용이 많았다.
신통기획 대신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재개발을 검토하는 곳도 있다. 장위 11구역의 경우 신통기획과 공공재개발을 놓고 주민들이 저울질에 한창이다. 장위 11구역 재개발추진위 관계자는 “현재 공공재개발과 신통기획을 놓고 주민들이 논의 중”이라며 신통기획 대신 공공재개발로 선회할 수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다만 “공공재개발의 경우 각 지역별로 주민들을 설득할 이점이 있어야 한다”며 여전히 신통기획과 공공재개발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였다.
한편 이날 후보지로 선정된 21곳의 지역은 2년 내로 주민 동의율 75%를 확보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선정된 지역은 2022년 초에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2023년에 구역지정을 마쳐야 한다”며 “구역지정을 마친다는 것은 동의율 3분의2를 확보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정비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시에 약 2만 5000호의 주택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