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 1997‘과 동기부여(動機附輿)[정동운의 영화 속 경제 이야기]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 1997‘과 동기부여(動機附輿)[정동운의 영화 속 경제 이야기]

정동운(전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교수)

기사승인 2021-12-28 20:21:41
정동운 전 대전과기대 교수
폴 발레리의 말대로 “이 세상에 상처 받지 않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마는, 천재적인 두뇌와 재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불우한 성장 환경 탓에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는 윌이라는 한 청년의 경우도 그렇다. 그러나 윌은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두 스승(램보 교수와 숀 교수)을 통해 삶이 바뀌는데, 그 과정을 그려낸 영화가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 1997)>이다.

MIT대학의 청소부 윌 헌팅(멧 데이몬)은 한 번 읽은 책은 뭐든지 그대로 기억해낼 수 있으며, 특히 수학과 화학에 대해서는 천재적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MIT 수학과 복도에는 교수들조차도 풀지 못한 어려운 문제를 적어 놓은 칠판이 있는데, 누군가가 이 어려운 문제를 풀어낸다. 램보 교수(스텔란 스칼스가드)는 이 문제를 푼 사람이 말썽장이 청소부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를 찾아다닌다. 결국 윌을 찾았지만, 그는 폭행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수감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 때 윌의 뛰어난 능력을 아깝게 여긴 램보가 자신의 책임 하에 매주 그의 연구를 돕게 하고, 또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한다는 조건으로 윌을 석방시킨다. 윌을 진정으로 도와주고자 했던 램보는, 마침내 그를 자신의 대학동창인 심리학 교수 숀 맥과이어(로빈 윌리암스)에게 맡긴다.

차츰 서로의 아픔을 알게 된 윌과 숀은 부족한 부분을 상대에게 느끼게 해주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게 된다. ‘어린 시절 윌이 버림받은 것, 세상에 반항하고 높은 장벽을 치고 공사판을 전전하며 사랑하는 여자를 떠나보낸 것’, 모두 네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 주는 숀에게 윌은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비로소 하고자 하는 일을 성취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추게 된 윌은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된다.

이 영화에서 램보 교수는 윌의 수학적 재능을 발견하고 그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며, 숀 교수는 윌이 사랑 받고 사랑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기 때문에 그가 세상을 향해 굳게 닫았던 마음 문을 열게 해 주었다. 둘은 윌의 동기부여자로서의 역할을 해주었지만, 최고의 동기부여수단은 ‘스스로에 대한 사랑’의 회복이었다. 이 영화를 통하여 동기부여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동기부여를 나타내는 ‘motivation’은 ‘움직인다’는 뜻의 라틴어 ‘movere’에서 파생된 용어인데, 사람이 자발적․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자발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뜻한다.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동기부여는 근무의욕을 북돋고 사기를 높여줌으로써 업무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나아가 사회복지 서비스 제공에 효과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한마디로 동기부여 자체가 경쟁력의 원천이므로, 직원들에게 최대한의 동기부여를 하려면 각 개인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

직원들을 동기부여하기 위해서는 첫째, 담당하고 있는 일을 통해 실력을 키우고 업무에 흥미를 느끼고 몰입할 수 있도록 일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둘째, 성과에 대해서는 공정하게 평가하고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 셋째, 일을 통한 실력 배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성원의 능력과 적성을 고려하여 적절한 직무를 부여하는 등 인재 육성 활동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최병권, “동기부여 강화를 위한 3가지 포인트”, LG경제연구원, '주간경제', 801호, 2004.10.13., pp.16∼19.)

영화에서 숀은 윌이 자유롭게 성장하고 도약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처럼, 동기부여는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동기부여의 중요성은 토마스 제이 왓슨 전 IBM회장의 다음 말에서 잘 알 수 있다. “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실제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고 나는 믿는다.”
최문갑 기자
mgc1@kukinews.com
최문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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