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샤워장에 특수거울을 설치해 외국인 노동자를 불법 촬영한 공장 사장이 경찰에 입건됐다. 공장에는 신고 14시간 만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범행 현장이 훼손됐다.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공장 사장 A씨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지난 28일 오후 샤워 중인 외국인 노동자 B씨를 휴대전화로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샤워장을 이용하다 거울 너머로 불빛이 느껴져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결과 샤워장과 바로 붙어 있는 사장실에서 특수거울로 샤워장 안을 훤히 볼 수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해당 공장에는 신고 14시간 만인 이날 오전 3시41분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공장 건물 2동이 모두 타 범행현장이 훼손됐다.
경찰은 A씨가 임의제출한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하는 한편 현장감식 등을 통해 화재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포천=윤형기 기자 moolga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