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이 가운데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관한 평가가 엇갈렸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30일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윤 후보가 다급해진 것 같다. 박 대통령을 찾아 뵙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 전에 박 대통령에게 자기 잘못을 고백하고 석고대죄하며 이제는 죗값을 치르겠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30일 대구시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대통령께서 건강이 회복되시면 찾아뵙고 싶다”며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크게 환영하고 조금 더 일찍 나오셨어야죠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진정성 없는 사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쿠키뉴스에 “지금까지 했던 윤 후보의 사과는 진짜 사과라고 볼 수 없다. 자기 소임이 있어서 그렇게 했다는 말은 핑계”라며 “지금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않다. 그가 얼마나 아픈지를 알면 윤 후보가 진정한 사과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복권 환영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은 윤 후보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윤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으로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일조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반면 정권교체를 위해선 유력 주자인 윤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다만 진정성 있는 사과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정 씨(55세)는 “문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임명했다는 것은 윤 후보가 자기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윤 후보는 공범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김 씨(50세)는 “정권교체를 위해선 윤 후보로 가야 하긴 한다. 그러나 말 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다. 박 대통령에게 제대로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씨(68세)는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정권을 바꾸기 위해선 윤 후보가 최선”이라며 “정권교체를 위해서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