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78달러, 2.31% 떨어진 75.21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지난달 20일 배럴당 68.23달러를 기록한 뒤 30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7일간 WTI는 무려 11.66% 상승하며 30일 종가 기준 배럴당 76.99달러까지 올랐다.
브렌트유도 2% 넘게 하락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77.78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일 보다 배럴당 1.75달러, 2.2% 하락한 수치다. 브렌트유도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배럴당 71.52달러까지 하락한 후 상승세를 이어왔다. 브렌트유도 지난 21일부터 30일까지 7거래일 동안 상승세를 이어왔다.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0.92% 하락했지만, 지난 7거래일간 상승폭은 10.5%에 달한다.
지난 2021년 국제유가는 2년째 이어진 코로나19 유행, 변이 바이러스 등장과 이에 따른 더딘 경기회복, 이동제한 등 봉쇄조치 등의 영향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그럼에도 주요 산유국들이 지난 2020년 코로나 유해 1년차에 원유 감산에 나선 이후 2021년 원유 생산량을 크게 늘리지 않음에 따라 공급 부족에 따라 가격 상승이 이어져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2016년 이후 연간 최대 상승폭인 50.5%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 역시 55.5%의 상승률를 지난해 기록했다. 특히 WTI는 가격이 70% 이상 급등한 2009년 이후 사상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2018년 이후 브렌트유는 최고치인 배럴당 86.70달러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지난해 10월에서 11월 중순까지 배럴당 80달러 중반에서 가격이 형성됐고,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26일 배럴당 86.4달러까지 올랐다.
WTI도 지난 2014년 이후 최고 가격인 배럴당 85.41달러를 기록했다. WTI도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배럴당 80달러 초중반대를 오르내렸으며, 지난 10월26일 종가 기준 배럴당 84.65달러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2021년 최고치까지 오른 가운데, 종가일 기준으로는 모두 지난해 10월26일 연중 최고 마감 가격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지만 지난해오 비슷하게 원유 수요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 증가가 없는 상태가 유지된다면, 제한적인 공급량으로 인해 원유 가격의 상승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내년 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초중반에서 형성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이통신은 경제학자와 시장 분석가 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2년 브렌트유는 배럴당 평균 7.57달러로 지난해 11월 전망치 75.33달러 보다 2% 가량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이달 4일 회의를 열고 2월 하루 원유 생산량 증산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