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새해 첫날 민심 탐방지로 ‘부산‧경남’을 택했다. 민생‧경제 현장을 곳곳을 누비며 ‘PK 민심 잡기’에 온 힘을 다했다. 민주당의 상대적 약세 지역인 PK 지지 기반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이 후보는 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1박2일 부산‧경남 지역 순회 일정을 소화했다. 처음으로 찾은 곳은 ‘부산 신항’이었다. 항만 수출입 전초기지에서 2만4000개 컨테이너를 실은 초대형 원양 선박의 새해 첫 출항을 격려했다.
이 후보는 이날 첫 지방 일정으로 부산 신항을 택한 이유에 대해 “부산이 가지는 의미는 각별하다. 대한민국 경제가 성장하는 나라로 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지역 간 불균형을 극복하고 양극화를 완화해서 공정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PK 경제를 살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이 항만도시로서 큰 기능도 하지만 가덕도신공항과 철도 기반 시설을 통한 트라이포트가 완성되면 대한민국 균형발전에도 기여하고 부‧울‧경 경제가 다시 살아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 유라시아로 연결되는 철도도 연결돼서 부산이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피해 보상을 위해 신년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코로나19 방역 관련 예산이 소진된 상태다. 추경은 불가피하다. 소상공인‧자영업자가 국가를 대신해 엄청난 손실을 감당하고 있다. 그 점에 대한 완전한 선지원, 후정산 방식의 선제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어 경남 양산에 있는 통도사를 찾아 중봉성파 대종사를 예방했다. 남북 불교 교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다시 부산으로 돌아와 ‘부산민주할매’로 불린 고(故) 정정수 여사의 빈소를 조문했다. 이 후보는 유족을 위로한 후 장례식장을 찾은 이들과 인사를 나눴다.
장례식장을 나서려던 이 후보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마주쳤다. 공식 일정에 없는 깜짝 방문이었다. 송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리가 1월1일 부산에 이 후보와 대표가 다 왔으니 부산 의원들이 단디(단단히의 경상도 방언) 해야 한다. 부‧울‧경에서 새롭게 불꽃을 만들어보자”며 부산을 지역구로 둔 전재수‧김정호‧민홍철 의원 등에게 당부했다.
이 후보는 다음날인 2일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를 찾아 사업현황을 듣고 스마트 혁신기술 체험을 한 뒤 서울로 상경할 예정이다.
부산‧경남=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