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 국회부의장 “방역 성공은 국민 덕… 대한민국 저력 믿어 달라” [쿠키 인터뷰]

김상희 국회부의장 “방역 성공은 국민 덕… 대한민국 저력 믿어 달라” [쿠키 인터뷰]

‘한국 헌정사 최초’ 여성 부의장… “미래 세대에 관심 기울이고 있다”

기사승인 2022-01-10 09:37:48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거리두기’라는 초유의 정책도 시행했다. 시간은 벌써 2년이나 흘렀다. 위기에 강한 국민들은 공동체를 위해 자발적으로 국가 방역 정책에 참여했다. 그림자도 있었다. 취약계층의 삶은 팍팍해졌다. 자영업자들은 가게를 닫았고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다.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어렵게 입을 뗀 그는 지난 2년을 ‘고통’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김 부의장은 “코로나19가 우리를 2년 동안 괴롭힐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터널을 지나는 우리 국민들에게 어떻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더불어 “일자리가 불안정한 분들이나 자영업자‧소상공인‧이와 연관된 여러 가지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고생했다”며 미안함을 표시했다.

그동안 국회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국민들을 위해 여러 법안을 만들었다. 우선 여야 합의로 추경을 여러 차례 통과시켰고 손실보상법도 제정했다. 다만 김 부의장은 여전히 국회가 부족한 점이 많다고 했다. 그는 “국회에서도 노력은 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였다. 큰 도움이 안 됐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김 부의장은 위기 상황에서 국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누적된 피해‧손해를 국민들이 체감하는 수준까지 지원해야 한다”며 “이러한 재난 상황에서 국민들의 삶을 지키는 게 국가”라고 말했다.

사실 김 부의장은 한국 정치사에서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 중 하나다. 그는 ‘한국 헌정사 최초 여성 부의장’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했다. 하지만 김 부의장은 이러한 이력이 자신의 성과가 아니라고 했다.

김 부의장은 “대부분 유리천장을 깼다는 것은 개인의 성취다. 하지만 정치에서는 조금 다르다”며 “결국 국회에서 이제야 여성의 목소리에 힘이 생겼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전진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압박감이 있다고 했다. 김 부의장은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여성이지만 여전히 여성 국회의원의 숫자는 약 19%에 그친다”며 “내가 잘못하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의 문제로 치부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사명감을 가지고 그동안 다부진 리더십을 선보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청년들의 정치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김 부의장은 ‘청년’들에게도 관심이 크다. 그는 청년들의 얘기를 꺼내자 사과부터 했다. 김 부의장은 “우리 사회가 그동안 숨 가쁘게 달려왔다. 그 과정에서 기성세대가 우리 청년들의 어려움을 예견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강조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에서 통과된 정당법 개정안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해당 법안은 정당 가입 연령을 만 16세로 낮추는 것이 골자다. 

김 부의장은 “어렸을 때부터 정당에서 활동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정당 가입 연령을 더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중학생 때부터 정당 가입을 통해 정치를 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학교와 정당에서 정치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정치가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청년이라는 당사자의 목소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된다. 정당 가입이나 청년 조직 참여 등의 방법도 있다”고 조언했다.

김 부의장은 코로나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과 청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라는 길고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 부의장은 “K방역의 성과는 모두 정책에 협조한 국민들 덕분”이라며 국민들에게 공을 돌린 뒤 “우리 국민들은 모범적이다. 지금처럼 마스크를 잘 써 달라. 조금 답답하더라도 정부와 국회를 믿어 달라. 반드시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청년들에게도 ‘믿음’을 강조했다. 그는 “청년들 역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저력을 믿어줬으면 좋겠다. 정치권과 국회도 진심으로 미래 세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회‧정당‧정부‧대한민국을 믿어 달라. 그 믿음을 바탕으로 용기를 가지고 도전을 해 달라. 국회와 정치권이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상희 부의장은 앞으로 국민들의 일상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정치는 여러 사람이 잘 살게 하기 위해 생겨난 훌륭한 시스템이자 도구”라며 “대한민국은 여전히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일상의 행복’과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국회가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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