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면 ‘귀인’...기준금리 한파에 매수심리 ‘꽁꽁’

집 사면 ‘귀인’...기준금리 한파에 매수심리 ‘꽁꽁’

기준금리 인상, 주택 매수심리 위축 불가피
금리발 심리 위축, 금리 안정기까지 지속
향후 시장 상승·하락 혼재된 양극화 전망

기사승인 2022-01-15 06:00:22
쿠키뉴스DB

움츠러든 주택 매수심리에 기준금리 한파가 불어오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늘어나는 대출금 이자는 집을 사려는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상당수 집주인들은 높아진 집값을 두고 버티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위축된 매수심리는 집값 상승 동력 하락으로 이어진다.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연 1.00%인 기준금리를 1.25%로 0.25%p 인상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우려되자 2020년 3월 16일 0.75%, 5월 28일 0.50%까지 내려간 기준금리가 1.25%로 되돌아 왔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의 충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대출 이자 증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따라 대출 한도 및 부동산 수익률 축소로 이어진다. 이는 결국 집을 구매할 유인이 축소되는 결과를 불러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는 둔화될 전망이나. 차주별 DSR규제와 금융권의 우대금리 축소 움직임 등이 맞물리며 부동산 구입심리가 제약되고, 주택 거래량을 감소시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도 “단기적 충격이 예상된다”며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수요자들이 주택을 매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한국부동산원

매수심리 어디까지 얼어붙나


“손님 더 끊기겠어요, 집 사는 사람 부담 늘어나는 건 사실이니까” (종로구 개업 공인중개사)
“대출 규제에 집 사기 어려운건 똑같지만 호재는 아니죠” (송파구 개업 공인중개사)
“매수자 찾기 더 어려워 지겠다, 요즘은 매수자가 귀하다” (노원구 개업 공인중개사)

부동산원의 주간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를 보면 지난해 10월 4일 이후 14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4일 105.4였던 지수는 정부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1월 10일 95.4까지 하락한 상태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수는 한동안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수치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지면 집을 팔겠다고 내놓은 집주인이 사겠다는 주택수요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은 같은 기간 107.1에서 92로, 경기는 120.3에서 93.2로, 인천은 109.8에서 99.8로 하락했다. 대구는 전국에서 매수심리가 가장 크게 하락했다. 대구는 같은 기간 지수가 120.6에서 84.9로 35.7p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상이 불러온 매수심리 위축은 금리가 안정기에 접어들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윤 수석연구원은 “기준금리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특정 시점이 되면 상당 기간 동결될 것”이라며 “1.25%나 1.5% 수준에서 (국내 경제가)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라간 금리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 그때는 금리에 내성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에서 세번째).   국토교통부 

향후 부동산 시장, 하향 안정 속 양극화


매수심리가 얼어붙는 상황에서 향후 부동산 시장은 집값이 올라가는 곳과 떨어지는 곳이 혼재된 양극화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함 랩장은 “금리인상, 여신축소가 가계 이자부담 및 채무상환 부담을 증가시키고 수요자의 위험선호 약화로 이어져 결국 부동산 구매수요 관망과 자산 가격 상승 둔화, 거래량 감소, 지역 및 상품별 시장 양극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주택시장의 매매가격 상승속도 둔화로 가격상승을 주도하던 수도권 주요 지역도 보합국면을 나타낼 가능성이 열려있다”면서 “특히 3월 대선을 앞두고 세제, 공급 등 신정부의 부동산 정책변화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는 만큼 수요자의 주택구입의사 결정은 한동안 숨을 고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양극화지만 좀 더 하락에 무게를 둔 전망을 내놓았다. 노형욱 국토부장관은 전날 “지역별·시기별 일시적 가격 등락은 있을 수 있으나, 유동성, 공급, 인구 등 주택시장의 단기·중기·장기 3대 핵심변수의 트리플 하방압력이 강화돼 중장기적으로 집값 안정세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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