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와 높아진 집값 부담감에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1년 7개월 만에 하락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179.9로 10월보다 0.79%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하락한 건 2020년 4월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이다.
실거래가 지수는 거래신고가 2회 이상 있는 동일 주택의 실거래 가격 변동률을 이용해 지수를 산출한다. 거래가 빈번한 인기 단지의 가격 변동이 크게 반영되는 특성이 있어 동향조사 대비 변동폭이 크고 체감도가 높다. 다만 거래건수가 적거나 이상 가격으로 거래된 건수가 포함될 경우 변동폭이 확대되는 단점이 있다.
서울은 도심권(종로·중·용산)을 제외한 전 권역에서 실거래 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성동‧광진‧동대문 등 동북권(-1.76%)의 하락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고 주거 선호도가 높은 동남권(강남4구, -0.05%)도 하락세를 보였다.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과 서남권(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은 각각 –0.42%, -0.94% 하락했다.
서울 이외에 경기 및 부산·대전·대구 등 주요 광역시에서도 실거래가지수가 하락하며, 전국 지수 변동률은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10월(-1.52%p) 이후 가장 큰 낙폭(-1.37%p)을 기록했다.
직전 거래 보다 가격이 하락한 거래 비율도 지난해 12월 연중 최고치를 보였다. 전국의 매매 하락거래 비율은 41.1% 수도권은 46.7%, 서울은 50.6%에 달했다. 전세 역시 전국 37.1%, 수도권 39.6%, 서울 37.1%가 직전 거래 보다 가격이 떨어졌다.
정부는 실거래가격이 하락 전환함에 따라 주택시장 안정세가 뚜렷해지는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중장기적으로 시장 하향 안정세가 보다 확고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향후 부동산 시장을 두고 “지역별·시기별 일시적 가격 등락은 있을 수 있으나, 유동성, 공급, 인구 등 주택시장의 단기·중기·장기 3대 핵심변수의 트리플 하방압력이 강화되어 중장기적으로 집값 안정세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안정세가 앞당겨질 수 있도록 가계대출 등 유동성 관리·공급대책 추진에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