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이 3년 연속 베를린국제영화제를 밟는다.
19일(현지시간)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영화 ‘소설가의 영화’(감독 홍상수)가 포함됐다. 홍상수 감독은 영화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에 이어 3년 연속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집행위원장 카를로 샤트리안은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사랑하는 감독들 중 한 분을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홍상수는 현대 영화에서 가장 일관되고 혁신적인 스토리텔러 중 한 분”이라며 “홍상수 감독의 새 장편 영화인 ‘소설가의 영화’는 다시 한번 서울 외곽에서 촬영됐고, 그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배우들과 함께 김민희 배우도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소설가의 영화’는 우연한 만남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면서 정직하지 않은 영화 세계에서의 진실함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평했다.
홍상수 감독은 2008년 '밤과 낮'을 시작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었다. 2013년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 2020년 '도망친 여자', 2021년 '인트로덕션'에 이어 여섯 번째 초청이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도망친 여자'는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감독상을, '인트로덕션'은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소설가의 영화’는 전작 '당신얼굴 앞에서'에서 함께한 배우 이혜영과 김민희가 주요 배우로 출연한다. 서영화, 권해효, 조윤희, 기주봉, 박미소, 하성국 등이 함께 참여했다. 영화는 지난해 3월부터 2주간 한국에서 흑백으로 촬영됐다. 소설가 준희(이혜영)가 잠적한 후배의 책방으로 먼 길을 찾아가고 혼자 타워를 오르고 영화감독 부부를 만나고 공원을 산책하다 여배우 길수(김민희)를 만나 당신과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설득을 하는 이야기다.
‘소설가의 영화’는 다음달 10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올해 상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