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면역원성 분석 결과 “델타·오미크론 중화능 확인”

백신 면역원성 분석 결과 “델타·오미크론 중화능 확인”

‘렉키로나’·‘렘데시비르’, 변이에도 효과 유지
요양병원 2곳서 추가 연구 진행 중

기사승인 2022-01-20 15:17:13
서울 송파구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이하 연구소)가 국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접종군을 대상으로 3차 접종 후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중화능 분석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중화능이란 중화항체를 통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능력이다. 이번 조사는 20-59세의 건강한 성인 중 화이자 백신 단일접종 1개군과 교차접종 2개군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3개군 모두에서 3차 접종 후 2-3주가 경과하면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중화능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오미크론주에 대한 중화항체가는 접종 전과 비교해 10.5~28.9배 증가했다. 델타변이주에 대해서는 14.3~21배 증가했다. 이때 중화항체가는 바이러스의 감염을 중화시켜 예방효과를 유도하는 항체가를 의미한다.

연구소는 3차 접종이 오미크론 및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중화능을 크게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으며, 3차 접종이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연구소의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가 진행한 지역사회 코로나19 항체보유율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지난해 7월~10월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482명(10세∼94세)에 대해 항체보유율을 조사한 결과, 전체 항체보유율은 67.1%(994명)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백신 접종자(1114명)의 항체보유율은 1차 접종 후 70%(284명/406명), 2차 접종 완료 후 99.2%(702명/708명)로 나타났다. 자연감염으로 인한 항체보유율은 0.54%(8명)으로 확인됐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지난해 11월~12월 헌혈자 9896명(20세∼59세)에 대한 항체보유율 조사 결과, 전체 항체보유율은 96.7%(9,567명)로 확인됐다. 이 중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보유율은 1.2%(123명)으로 확인되었다. 헌혈자 대상 조사의 경우 백신접종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아울러 연구소는 국산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의 변이주 감염자에 대한 치료효과 중간분석 결과도 공개했다. 지난해 6~9월 코로나19 고위험 경증~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렉키로나주 사용에 의한 중증으로의 질병진행률을 중간 분석한 결과, 델타 감염자에 대한 렉키로나주 치료는 중증 진행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했다. 해당 기간 연구에 참여한 환자는 대부분 델타 감염자였다.

구체적으로 중증 진행률은 델타 변이 감염자 중 대증요법치료군이 15%(21명/140명)였던 반면, 렉키로나주치료군의 경우 5.6%(27/486명)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결과는 비교 대상 대조군과의 환자별 기저질환, 질병 중증도 등 요인을 세부적으로 보정하기 전 데이터다. 연구소는 추가분석을 통해 향후 최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연구소는 세포실험을 통해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의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한 효능도 분석했다. 그 결과, 기존 바이러스와 비교해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유전자 변이에 대해서도 항바이러스 효능이 유지됨을 확인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백신 중화능 분석 연구대상의 규모와 관련해 “표본의 크기가 크면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신속하게 분석해야 하는 필요성이 더 크기 때문에 어느 정도 대상자가 확보되는 대로 중화능을 판단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적으로 현재 수도권의 요양병원 2곳을 택해 3차 접종 후에 정기적인 간격의 항체가 조사를 하고 있다”며 “추가 결과들이 정리되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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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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