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윤석열, 文 정권 구하려다 배신당했다"

김건희 "윤석열, 文 정권 구하려다 배신당했다"

KBS, 김건희 추가 녹취록 공개

기사승인 2022-01-25 08:12:09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또 다른 녹취 파일이 공개됐다. 녹취에서 김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언급하면서 윤 후보가 "이 정권을 구하려다 배신당했다"고 주장했다. 

25일 KBS는 지난해 8월30일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에서 진행한 '홍보 강의'에서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김씨 간 대화 녹음 파일을 확보했다며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이 기자는 이 강의에 대해 "코바나콘텐츠 직원 1명과 김건희 씨 수행비서 2명, 윤석열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 2명이 있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곳에서 이들을 상대로 윤 후보 부부의 언론 홍보와 이미지 전략, 취재 현장 대응 등을 주제로 강의를 했다. 

당시 강의가 끝나고 이 기자는 김씨와 약 30분간 대화했다. KBS는 이 대화에서 김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언급했고 진영 논리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보도된 녹음 내용에 따르면 김씨는 "객관적으로 조국 장관이 참 말을 잘 못했다고 봐요. 그냥 양심있게 당당히 내려오고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딸도 멀쩡하고. 나는 딸 저렇게 고생을 보면 속상하더라고. 쟤(조민 씨)가 뭔 잘못이야. 부모 잘못 만난 거. 처음엔 부모 잘 만난 줄 알았지. 잘못 만났잖아요. 애들한테 그게 무슨 짓이야"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우리 남편(윤석열) 진짜 죽을 뻔했어요. 이 정권을 구하려다가 배신당해서 이렇게 된 거예요. 그 사실을 일반인들은 모르니까 '윤석열 저거 완전히 가족을 도륙하고 탈탈 털고' 이런 스토리가 나오는 거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 세상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남의 가족을 탈탈 털어요"라고도 했다. 

이 외에도 "정치라는 게 신물이 나는 거야. 내 편만 옳다는 것 때문에 진영 논리는 빨리 없어져야 돼" "나는 진보니 이제 보수니 이제 그런 거 없애야 된다고 봐요. 진짜 이제는 나라가 정말 많이 망가졌어요"라는 발언도 했다. 

KBS에 따르면 김씨는 이 강의를 마친 이 기자에게 이날 만남을 비밀로 해달라고 당부한 뒤 헤어지기 전 105만원이 든 돈 봉투를 건넸다. 

이와 관련 KBS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날 강의가 선거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유권 해석을 요청했으며, 선관위로부터 "현장에서 어떤 말이 오갔는지 등 구체적인 행위와 내용을 알 수 없어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어 선관위는 "선거대책기구에서 선거운동 기획 및 전략 수립 등을 위하여 기자를 초청해 선거 홍보 방향, 현황 분석 등 관련 내용을 청취하고, 역무에 대한 대가 제공의 일환으로 통상적인 범위에서 사례금을 제공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제112조 제2항 제4호 차목에 따라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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