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의 불’ 떨어진 이재명… 송영길 쇄신안 통할까

‘발등의 불’ 떨어진 이재명… 송영길 쇄신안 통할까

‘불출마‧종로 무공천’으로 승부수 던진 송영길 
이재명 “그만큼 절박하다… 진정성 보여주겠다는 뜻”
박상병 교수 “지지율 큰 변화 없더라도 중도층에 효과 있을 것”

기사승인 2022-01-25 19:00:0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율 정체’ 돌파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불출마를 비롯해 3‧9 보궐선거 3곳 무공천 등 강도 높은 당 혁신안을 내놨다. 지지율 반등을 이뤄낼 계기가 될지 관심이다.

송 대표는 2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개월 간 국민의 분노와 실망, 상처를 덜어드리기에 민주당의 반성과 변화, 쇄신이 많이 미흡했다”며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이재명 정부’ 탄생의 마중물이 되겠다”며 다음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그러면서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서울 종로를 포함한 안성‧청주 상당구 3곳의 재보궐 선거 무공천 △동일 지역 4선 연임 금지 제도화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 제명안 신속 처리 △광역·기초의원 30% 이상 청년 공천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히자 5선 국회의원인 송 대표가 결단을 내린 것이다. 최근 당내에선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전날에는 이 후보 측근 그룹인 이른바 ‘7인회’가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임형택 기자

소식을 접한 이 후보는 25일 남양주 다산선형공원 즉석연설을 통해 “제3자가 보기엔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송 대표로선 큰 결단”이라며 “그(쇄신안)를 통해 민주당을 바꾸겠다고 결심하고 계신다. 정말로 고맙고 안타깝고 또 그만큼 절박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달라지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4.7 재보궐선거 당시 후보를 공천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의) 책임 있는 곳에 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겨서 ‘말만 하고 안 하는구나’라는 실망감을 드렸다. 이번에는 공천을 포기해 진정성을 보여주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들이 ‘진짜 민주당이 변하는구나, 국민을 하늘처럼 두려워하고. 하늘로 모시고, 하늘의 뜻을 제대로 따르겠구나’ 생각하게끔 발버둥 치고 있다”며 간곡하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역전당하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당내 우려가 나온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동안 우리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국민들에게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설명하겠다. 그게 국민들로부터 인정받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즉석연설이 끝난 뒤 설명했다.

민주당이 초강수를 두자 국민의힘은 일단 경계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공약발표를 마친 뒤 “진즉에 좀 하지, 왜 이렇게 늦게 하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선거에 임박해 이런 발표를 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진정성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25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에서 586 정치인의 용퇴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이 후보가 물러나지 않은 한 별다른 의미를 갖기는 어렵다”며 “586 정치인 몇 명이 물러나든 말든, 이 후보가 당선되면 또다시 민주당 586 내로남불 정권이 탄생하게 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전문가는 송 대표의 쇄신안이 20‧30대 등 중도층을 공략할 수 있는 하나의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25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덩치가 큰 집권당으로서 책임을 지고 자리를 내려놓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지방선거 때 청년층을 대거 공천한다는 점에서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을 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86그룹에 비판적이었던 20‧30대에게 환영 받을 수 있다. 지지율에 큰 변화는 없을지라도 중도층에 호소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파괴력 있는 쇄신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