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등 여야 대선 후보 4인이 3일 첫 TV토론에서 맞붙는다.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공방이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안 후보와 심 후보도 다른 후보와 차별화에 나서며 존재감 부각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대선 후보 4인은 이날 오후 지상파 3사 합동 초청으로 열리는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참여한다.
TV토론은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를 통해 120분간 생중계되며 부동산과 외교 ·안보, 일자리·성장, 자유 주제 등 4개 분야로 진행된다.
후보들은 첫 TV토론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중도층 표심을 이끌어 1위 굳히기에 나설 수 있는데다 박스권에 갇힌 후보들에게는 지지율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서던포스터가 CBS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5.6%가 'TV토론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데 중요하다'고 답했다. (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특히 지난달 31일로 예정됐던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양자 토론이 무산되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전날 오후 열린 이재명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의 정책토론회에서만 유튜브 실시간 동시 접속자가 17만명을 넘어섰다. 대선 후보들의 토론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이 확인된 것이다.
이 후보는 부동산과 청년 일자리 등 '경제 대통령'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경험을 토대로 정책 실행력이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상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서 누가 더 일 잘할 후보인지, 누가 더 잘 정책적으로 준비된 후보인지를 보여주겠다는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시종일관 여유있고 안정감있게 정책 역량과 경륜으로 잘 준비된 대통령 후보로서의 이재명을 보여주는데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정책 능력을 보여주면서 대장동 의혹, 성남 FC 등 이 후보 관련 의혹 검증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그동안 정책 발표 등을 통해 정책에 대해 숙지를 많이 하고 있다. 총정리해서 내일 토론이 정책 대결이 될 수 있도록, 정책을 검증하는 시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궁금해하는 대장동, 성남FC, 불법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해 국민들께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윤, 안 후보간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안 후보는 역대 최고 비호감도를 기록중인 이, 윤 후보와의 차별화를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날 안 후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안철수의 쌩쇼'에서 "(나는) 세금 가지고 남들에게 나눠준 사람들하고 다르다. 국고를 낭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국고를 채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저는 장사를 해본 사람 회사를 만들고 돈 벌어보고 직원 월급을 줘본 사람"이라고 말했다.
'다른 후보보다 나은 점'에 대한 질문에는 "너무 많다"고 답했다. 또 "과학기술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안다. 미래 일자리, 미래 먹거리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과학과 기술을 이해하는 나뿐"이라고 했다.
심 후보는 양강 후보 검증을 매개로 존재감을 부각하고 지지율 반등 계기를 잡으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