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겨울 대축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기대와 우려 속에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오는 2월 4일 개막 팡파르를 울린다. 전 세계 90여 개 국가에서 온 5000여 명이 2월 20일까지 총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다. 베이징은 지난 2008년 하계올림픽도 개최했는데, 한 도시에서 동·하계올림픽이 모두 열리는 건 올림픽 역사상 처음이다.
◆ 기수는 ‘쇼트트랙’ 곽윤기·김아랑
이번 대회에 기수는 쇼트트랙의 최고참 곽윤기와 김아랑이 맡는다. 당초 체육회는 경기 일정을 고려해 쇼트트랙의 곽윤기와 스피드스케이팅의 김민선을 개회식 기수로 추천했다. 하지만 김민선이 경기에 더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경험이 풍부한 김아랑을 새로운 기수로 선정했다.
김아랑은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대표팀 최고참으로 나섰다. 더불어 김아랑은 출전한 두 대회에서 모두 여자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김아랑은 개인전과 단체전에 출전,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남자 기수 곽윤기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처음으로 올림픽을 경험한 곽윤기는 4년 전 평창 대회에도 출전했다. 밴쿠버 올림픽 계주 은메달을 따낸 뒤 ‘댄스 세리머니’로 주목받았던 곽윤기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계주 전문 요원으로 나서 첫 금메달을 노린다.
◆ 스피드스케이팅, 스노보드 등 후발대 베이징 출국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선수 41명이 포함된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이 지난 1일 출국한 가운데, 3일 스피드 스케이팅과 피겨 차준환, 스노보도 이상호 등이 베이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베이징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은 오는 8일 열린다. 차준환은 미리 도착해 현지 적응을 시작해 결전을 위해 마지막 점검을 할 예정이다.
차준환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17세의 나이로 출전해 공동 15위에 올랐다. 2회 연속 출전하는 올림픽에서 개인 최고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우승해 베이징에서 메달 획득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상호는 올 시즌 7차례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 출전해 금메달 1개에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종합 순위 1위에 올라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이상호는 오는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파크에서 첫 경기에 나선다.
◆ 대표팀, 5일부터 메달 도전기 본격 시작
이번 대회 첫 메달은 5일 오후 4시 45분(한국시간) 시작하는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15㎞ 스키애슬론에서 나오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첫 메달 종목으로 기대하는 것은 역시 쇼트트랙이다.
오는 5일 밤 10시 26분에 결승전이 시작되는 혼성 계주에서 첫 메달, 나아가서는 첫 금메달까지 바라보고 있다. 최민정(성남시청), 황대헌(강원도청) 등이 출전할 예정인 혼성 계주에서 우리나라는 중국, 네덜란드, 러시아 등과 메달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메달 레이스는 7일부터 9일 사이에 '금메달 행진'이 기대된다. 오는 7일에는 쇼트트랙 여자 500m와 남자 1000m 결승이 펼쳐진다. 최민정과 황대헌 등은 혼성 계주 결과에 따라 이날 2관왕 등극 가능성도 있다.
9일에는 쇼트트랙 남자 1500m, 11일에는 11일에 쇼트트랙 여자 1000m, 13일에는 쇼트트랙 남자 500m와 여자 3000m 계주에서 메달 소식을 기대해볼만 하다. 쇼트트랙 일정의 마지막 날인 16일에도 여자 1500m와 남자 5000m 계주에서 쇼트트랙 선수들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쇼트트랙 이외에는 8일에는 '배추 보이' 이상호(하이원)가 스키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10일에는 남자 피겨 차준환이 첫 메달에 나선다.
15일 봅슬레이 남자 2인승,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과 17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유영과 김예림, 19일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매스스타트, 20일 컬링 여자부 결승과 봅슬레이 남자 4인승 등에서도 선전을 기대할 만하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