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후보들이 20대 대선을 30여일 앞두고 첫 TV토론에서 격돌했다. 토론회를 마친 대선 후보들이 첫 TV토론이었던 만큼 한목소리로 아쉽다는 반응을 보인 가운데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전날 KBS·MBC·SBS 등 방송 3사 합동 초청 TV 토론회 직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은 무지한 후보, 준비 안 된 초짜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진면목을 보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가 RE100에 대해 '그게 뭐냐'고 되묻는 등 우리가 직면한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 무지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심지어 2014년 이후 10년 가까운 전 세계의 기후 위기 대응 노력을 상징해온 국제 공용어를 태어나서 처음 들어본다는 윤 후보의 말과 표정은 경악 그 자체였다"면서 "그토록 원전 찬양에 열을 올리면서 EU 택소노미도 모른다니 어이가 없을 뿐이다"라고 꼬집었다.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대선 후보 윤석열은 안보이고 검사 윤석열만 보였다"며 "남을 깎아내리고 헐뜯기 위해 자신의 비전과 정견을 알릴 시간을 허비하는 야당 후보의 모습은 무척 안타깝다"도 했다.
그는 "윤 후보의 준비 부족은 토론 곳곳에서 반복됐다"며 "결국 경험없고 준비 안 된 무능한 후보라는 점을 감추기 위해 네거티브에만 혈안이 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제공격, 사드 배치 등을 다룬 외교·안보 분야는 대선 토론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했던 시간"이라면서 "일방적 사고와 판단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4자 토론을 통해 체감하게 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토론 내내 국정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준비된 국정 운영 역량을 잘 보여줬다"고 높게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정반대 평가를 내놨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TV토론 이후 논평을 내고 "이재명 후보는 동문서답 끝판왕의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대장동 이슈가 나오면 질문자가 누구이든 간에 말을 돌리기 급급한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김성범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이 후보가 결국 대장동 토론을 피했다"며 "아직도 반성은커녕 진실을 은폐하고 70% 환수라는 가짜 주장으로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는 이 후보는 토론 자격은 물론 대선 후보 자격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SNS에 "한 사람은 '총장'이고 한 사람은 '사칭'인 이유가 대장동 토론에서 드러난다"며 "자료를 들고 나온 것에 대해서 왜 그렇게 완강하게 거부했는지 알겠다"고 했다.
또 이 대표는 자신을 구현한 인공지능(AI) 이준석을 통해 "우리 선수, 참 잘했다. 참 잘했다"고 총평을 내놨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