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뒤끝 공방…“이익 나눈 尹” vs “엉뚱한 답 李”

대장동 뒤끝 공방…“이익 나눈 尹” vs “엉뚱한 답 李”

첫 TV토론 마친 후 장외서도 신경전

기사승인 2022-02-04 08:54:2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20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첫 TV토론에서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을 펼친 가운데 신경전이 장외로도 이어졌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토론회가 끝나고 "대장동 문제는 업자를 중심으로 누가 그 업자들을 도왔는가, 누가 그 업자들로부터 이익을 받았는가, 또 그 업자들은 어떤 말과 태도를 보였는가. 이 측면에서 그 업자를 도와준 사람과 세력은 국민의힘과 윤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업자로부터 이익을 나눈 사람들은 국민의힘 관리자들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그 중 하나. 집을 사줬다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화전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의 누나가 2019년 윤 후보 부친 소유의 주택을 매입한 것을 거론한 것이다. 이 후보는 TV토론회에서도 이 문제를 언급했다. 

이어 이 후보는 "국민 누구나 이지명이 100% 환수 못한 것에 대해 지적한다고 해도, 그 100% 환수를 하지 못하게 막았던, 민간이 100% 개발을 갖게 강요했던 그 정치세력과 사람들은 말할 자격이 없다. 그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윤 후보는 대장동 이슈와 관련해 TV토론회를 마치고 "(성남)시장 시절 개발에 대해 말하는데 '국민의힘이 방해했다'고 한다. (토론에서) 의혹을 제기할 시간도 없었다. 제가 뭘 물어보면 엉뚱한 얘기를 하니까, 여기에 대한 답변에 (이 후보가) 자신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시장이 돼 실제 기획하고 집행한 개발 사업에 대해 모르면 '이건 정당한 거다. 내가 몰라도 밑에 사람이 알아서 한 거다'라고 하면 모르겠는데, 국민의힘이 나오고 김만배 누나가 우리 집 아버지 집을 샀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억원에 내놓은 집을 1억원 깎아서 19억원에 판 게 무슨 비리냐"며 "그게 대장동과 관계있나. 그런 식으로 답을 기피한다. 왜 기피하겠느냐"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도 대장동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윤 후보는 3억5000만원을 투자한 특정인들이 조 단위의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 설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다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꺼내 들었고, 이 후보는 의혹 연루자들과 국민의힘, 윤 후보의 관계를 밝히라며 역공을 펼쳤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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