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일자리‧주거 문제 해결이 젠더 갈등 해법”…2030은 “황당”

안철수 “일자리‧주거 문제 해결이 젠더 갈등 해법”…2030은 “황당”

기사승인 2022-02-10 17:21:17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AMCHAM) 초청 특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젠더갈등 해법으로 ‘일자리와 주거문재 해결’을 제시하자 2030 유권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초청 특별 간담회에 참석한 안 후보는 일자리와 주거 문제 해결을 2030 젠더 갈등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안 후보는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이 열악한 일자리 및 주거 문제라고 주장했지만, 정작 2030 세대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간담회에서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안 후보에게 “양성평등 문제가 한국에서 가장 큰 토픽”이라며 “20대 한국 남성의 부정적인 페미니즘 인식과 젠더에 따른 임금 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냐”고 질문했다.

안 후보는 “한국이 후진국일 때 태어난 사람들과 선진국일 때 태어난 사람이 같은 시대에 살고 있다.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가치관 갭이 크고 젠더 갭에 대한 시각도 세대마다 다르기 때문에 좀 더 세밀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2030의 일자리나 주거 문제가 굉장히 열악하기에 거기서 오는 어려움 속에서 서로 간에 갈등이 생겼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2030도 집을 살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자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지원 인턴기자

반면 2030 세대는 안 후보의 문제 진단에 의문을 표했다.

20대 남성 남모씨(29‧남)는 안 후보의 의견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일자리 및 주거 문제는 젠더 갈등과 완전히 별개의 문제로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의 일방적인 여성 우대 정책과 남성 역차별이 젠더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이며 양성평등을 이유로 시행되고 있는 역차별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재고와 대화의 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20대 유권자인 김모씨(26‧여) 역시 “핀트가 어긋난 것 같다”고 지적하며 “안 후보의 발언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남녀 간 임금 격차 등 수치화된 차별이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여성 김모씨(21‧여)는 “어느 정도는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젠더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남녀가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며 안 후보의 해결책이 근본적으로 갈등을 해소할 수는 없을 것이라 말했다.

정치권이 2030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쿠키뉴스 취재에 응한 30대 남성 이모씨(32‧남)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아닌 실제 삶에서는 젠더 갈등을 체감하기 힘들다”며 “정치권이 말하는 젠더 갈등이 과연 실재하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또 “오히려 정치권이 나서서 2030의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느낌도 든다”고 지적했다.

김지원 인턴기자 sean2237@kukinews.com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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