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주 “첫 드라마 ‘공작도시’, 모든 꿈의 시작” [쿠키인터뷰]

이충주 “첫 드라마 ‘공작도시’, 모든 꿈의 시작” [쿠키인터뷰]

기사승인 2022-02-11 06:00:11
배우 이충주. 씨제스엔터테인먼트

2009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데뷔해 13년간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 올랐다. 2017년 JTBC ‘팬텀싱어 시즌2’로 TV 프로그램에 발을 내디뎠다. 2021년 ‘팬텀싱어 올스타전’에선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같은해 JTBC 수목드라마 ‘공작도시’로 매체 연기까지 발을 넓혔다. 새로운 영역에 끊임없이 도전해온 배우 이충주의 발자취다.

지난 9일 화상 인터뷰로 만나 ‘공작도시’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충주의 모습은 밝았다. 그는 극 중 윤재희(수애)의 전 남자친구이자 과묵한 검사 박정호 역을 소화했다. 감정을 배제하는 냉철한 외면 속 윤재희만을 바라보는 순애보를 가진 인물이다. 여러 공연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한 그에게도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그는 “연기를 준비하며 참고할 작품과 캐릭터를 찾아보는 편은 아니지만 이번엔 달랐다”며 그간의 고충을 이야기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느끼게 해야 했어요. 어려움이 많았죠. 대사가 많지 않아 표정과 리액션으로 인물을 표현해야 하는데 감정마저 직접적으로 보여주면 안 됐으니까요. 풀리지 않는 숙제이자 도전이었어요. 제가 계속 어려워하니 감독님께서 이정재 선배님이 연기한 ‘모래시계’ 백재희 같은 느낌을 말씀하시더라고요. 여러 캐릭터들을 찾아가며 연기했던 기억이 나요. 그 덕에 시청자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기뻤어요.”

JTBC ‘공작도시’ 스틸컷.

이충주가 무대에서 보낸 시간만 10년이 넘는다. 관객을 눈으로 보고 느끼며 연기하는 공연과 카메라 앞에서 시청자를 상상하며 표현하는 매체 연기의 간극은 컸다.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이충주를 감독, 스태프와 수애, 김강우 등 함께 호흡한 배우들이 살뜰히 챙겼다. 이충주는 “뮤지컬계에서 선배로 있다가 드라마로 오니 신인이자 아기가 된 기분이었다”면서 “모든 분들이 애써줘서 고마웠다”며 뭉클해했다.

“촬영팀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모든 분들이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 하셨거든요. 스크립트 감독님까지도 저를 도와주실 정도였어요. 수애 선배님과 호흡을 맞춘 건 영광이자 자랑이에요. 대부분의 장면을 선배님과 함께하며 많은 걸 배웠죠. 김강우 선배님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주셨어요. 모든 게 처음이었던 저를 너무나도 잘 이끌어주셨어요. 돌아볼수록 감사한 기억이 가득해요.”

10개월간 ‘공작도시’와 동고동락했다. 그러면서도 공연을 병행하고 음반을 발매하는 등 숨 가쁘게 활동을 이어갔다. 바쁜 시간은 그에게 여러 가지를 남겼다. 이충주는 “지치는 대신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면서 “배우로서 시야가 훨씬 더 넓어졌다”고 자평했다.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며 힘도 얻었다. “주지훈 선배님을 닮았다는 댓글을 보고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재미있는 반응들이 많아서 즐거웠다”며 흡족해했다.

JTBC ‘공작도시’ 스틸컷.

“‘공작도시’로 새로운 경험을 여럿 했어요. 원래는 반응을 잘 찾아보지 않는 편인데, 이번만큼은 보게 되더라고요. 다행히 많은 분들이 정호에게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안도했죠. 연기적으론 발전하는 계기가 됐어요. 뮤지컬 공연장과 드라마 촬영장을 오가면 환기가 되는 기분이었어요. 연기의 폭이 넓고 깊어지는 게 느껴졌어요. 앞으로는 더욱더 달라진 연기를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 관객에게 에너지를 전달하는 뮤지컬과 실재하는 공간에서 현실적인 인물을 연기하는 드라마. 이충주에게 두 영역은 모두 매력적이다. 그는 “TV로 내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 민망하더라”면서도 “매체 연기에 욕심이 더 커졌다”며 열망을 드러냈다. 그를 움직이게 하는 건 일에 대한 애정이다. 이충주는 “지난해 목표로 삼았던 드라마 출연을 ‘공작도시’로 이뤄냈다”면서 “올해 목표는 드라마를 더 많이 찍는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공작도시’를 만나기 위해 지금까지 기다려온 게 아닌가 싶어요. 첫 단추를 잘 끼웠으니 이제는 쭉 나아가야죠. 저는 절대 쉬고 싶지 않아요. ‘공작도시’가 좋은 디딤돌이 되리라 믿어요. 드라마, 영화 등 여러 매체에서 꾸준히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예요. 이 모든 꿈의 시작은 ‘공작도시’예요. 평생 잊지 못할 제 소중한 첫 드라마니까요. 배우 이충주는 이제부터니까, 올해 보여드릴 활동도 기대해주세요.”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