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9일 제20회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여야 대진표가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귀책사유가 발생한 지역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서울 서초갑에서 유일한 여야 선거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10일 밤 회의를 열고 서울 종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전략 공천 및 서울 서초갑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 충북 청중상당 정우택 전 의원 공천을 결정했다.
최 전 위원장의 종로 공천은 공관위원 전원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최고위원회가 추인하면 최종 확정된다. 경선 실시 지역인 서초갑, 청주상당은 당원 선거인단 50%·국민여론조사 50%를 합산 반영해 득표순으로 공천후보를 결정했다. 조 전 구청장은 구청장 사퇴에 따른 5%페널티를 받았으나, 1위(56%)로 통과해 공천이 확정됐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에 앞서 경기 안성에 김학용 전 의원을 공천했다. 곽상도 전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중·남구엔 무공천을 결정했다. 곽 전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의혹으로 의원직을 내려놓은 데 대한 책임차원이다.
민주당은 지난 7일 서울 서초갑에 이정근 서초갑 지역위원장, 대구 중·남구에 백수범 변호사를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원회 직후 “두 후보자는 각각 여성, 청년인 점이 우선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재보궐 선거구 5곳 가운데 재보궐 선거 원인을 제공한 서울 종로구·경기 안성시·청주 상당구 3곳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지역은 서울 서초갑이 유일하다. 민주당 서초갑 후보로 나서는 이 위원장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험지이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어렵고 힘들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뒤돌아갈 순 없다”며 “우리가 꼭 가야하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출마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승리 의지를 다졌다.
‘정치 1번지’ 종로는 민주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으면서 최 전 원장이 당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 전 원장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막중한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이번 종로구 출마를 통해 국민의 기대와 상식에 부합하는 정치를 실현하는 계기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