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최순실’ 꺼내며 尹 맹폭… “급한 모양”

이재명, ‘최순실’ 꺼내며 尹 맹폭… “급한 모양”

충청 매타버스 일정 내내 윤석열 공격 집중
노무현 서거 언급하며 “똑같은 후회 반복할 건가”
신천지 논란엔 ‘특검 카드’ 꺼내며 압박

기사승인 2022-02-12 20:32:1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에서 진행된 즉석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은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정치보복’ 발언 논란 등을 고리로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이 후보는 12일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충청을 찾아 지역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며 중원의 표심을 공략했다. 다만 상대 후보를 향한 견제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날 일정 내내 윤 후보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 메시지를 내놨다.

이 후보는 첫 일정이었던 대전시 유성구 대전e스포츠경기장 앞 즉석연설에서 “정치는 복수혈전의 장이 아니다”라며 “죄가 있으면 처벌해야 하지만 ‘(죄가) 있는지 한 번 뒤져보겠다’며 탈탈 터는 것은 범죄다. 이건 적폐청산이 아니고 정치보복”이라고 질타했다.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 수사’ 발언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후 ‘노무현의 꿈, 세종 민심 속으로’ 일정으로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을 찾아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언급하며 정치보복의 아픈 추억이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정치보복의 아픈 추억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께서 험한 길을 가셨다. 그때 우리가 지켜주지 못해 후회했다”면서 “똑같은 후회를 또 반복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한민국 헌정사에 대통령 후보가 대놓고 정치보복을 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윤 후보에게 엄포를 놓았다.

‘신천지 연루 의혹’도 제기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 재직 당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의 진앙으로 떠올랐던 신천지 압수수색을 거부한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는 “신천지 (신도들을) 검사 후 격리해서 치료해야 하는데, 다 숨어서 명단을 알 수 없었다. 명단을 입수할 방법은 압수수색이 가장 빠른데 검찰은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압수수색을 하지 않은 해명이 석연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압수수색을 거부한 검찰총장(윤 후보)은 ‘압수수색 지시가 쇼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게 어떻게 정치적 쇼가 될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e스포츠경기장 앞 한 광장에서 진행된 즉석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은빈 기자

그러면서 압수수색 거부 배경을 무속 논란과 연결했다. 그는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땡땡법사가 ‘이만희(신천지 총회장)도 영매기 때문에 (윤 후보가) 해꼬지하면 당신이 하는 일을 방해 받는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만약 국가 권력을 사적 목적을 위해 썼다면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 총장 후보도 될 수 없는 거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일정에선 공세 수위가 더욱 높아졌다. 이 후보는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 앞 즉석연설에서 “사교집단인 신천지로부터 정치적 이익을 받은 중대 범죄”라며 “(윤 후보가 당선되면) 신천지가 비과학적 주술로 국가를, 국정을 농단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일갈했다.

이 후보는 의혹 제기에서 끝내지 않고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제도(특검) 카드까지 꺼내며 압박했다. 그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건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국기를 흔든 심각한 사안이기 때문에 반드시 특검으로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일정에서는 공세 수위가 더 높아졌다. 국정농단의 상징인 최서원씨(최순실)를 거론했다. 이 후보는 충남 청주 성안길에서 진행된 즉흥연설에서 “이상한 주술에 의존해 우리 운명을 결정할 텐데 다시 ‘최순실’을 불러내고 싶나”라며 “우리 운명을 다시 최순실 같은 사람에게 맡길 것인지의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라고 맹비난했다. 

다만 윤 후보는 이 후보의 공격을 “급한 모양”이라며 맞받았다. 윤 후보는 이날 공약 홍보용 무궁화호 열차인 ‘열정열차’를 타고 전남 순천역에서 여수역으로 이동하는 도중 기자들의 이 후보 ‘정치보복 공격’ 발언에 대한 질문에 “자기들 편의대로 해석해서 자꾸 이슈화를 시키는 거 보니까 뭐가 많이 급하긴 급한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대전‧세종‧천안=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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