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키즈’로 불리는 김예림과 유영이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동계 올림픽 동반 톱 10에 도전한다.
유영과 김예림은 15일 오후 7시(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이번 대회에서 최초로 2명 동반 톱10을 노린다. 김연아가 활동할 때도 2명의 선수가 톱10에 진입한 적은 없다. 김연아가 우승을 차지했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곽민정이 16위를 차지했다. 김연아가 준우승을 기록했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김해진이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연아가 은퇴한 뒤 처음으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최다빈이 7위, 김하늘이 13위를 기록해 아쉽게 동반 톱10이 무산됐다.
한국 피겨의 전설 김연아의 연기를 보고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한 유영과 김예림은 동반 톱10이라는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남자 피겨스케이팅에서 5위로 최고 성적을 쓴 차준환의 바통을 이어 받는다.
김예림이 먼저 연기를 펼친다. 김예림은 4조 첫 번째이자 전체 30명 중 19번째로 빙판 위에 오른다. 프란츠 리스트의 '사랑의 꿈'에 맞춰 연기를 펼친다.
유영은 5조 3번째, 전체 27번째에 배정됐다. 드라마 레프트 오버의 OST에 맞춰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유영은 트리플 악셀을 가장 먼저 시도할 계획이다. 3바퀴 반을 도는 고난도 점프 기술인 트리플 악셀은 국내에서 유영만 유일하게 구사한다. 세계적으로도 이 기술을 완벽하게 성공하는 선수들은 많지 않다.
한편 피겨 스케이팅은 러시아의 카밀라 발리예바의 도핑 파문으로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실시했던 약물 검사에서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예상을 뒤엎고 참가를 허용함에 따라 이날 쇼트프로그램에 정상 출전한다. 유영은 발리예바 다음 순서에 배정됐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