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 수사’ 발언이 대선 정국을 뒤흔들 변수로 떠오른 모양새다. 윤 후보 발언에 대해 국민 과반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2일~1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9명에게 ‘윤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물은 결과 ‘영향이 크다’는 답변이 56.7%(매우 큼 37.0%, 조금 큼 19.7%)에 달했다.
반면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39.6%(전혀 없음 12.0%, 별로 없음 27.6%)에 그쳤다. ‘잘 모름/무응답’은 3.7%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세대‧지역별 유권자는 윤 후보의 발언이 대선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60대 이상 고령층(영향 있음 47.7% vs 영향 없음 47.8%), 대구‧경북(45.3% vs 50.3%)은 오차범위 안에서 답변이 엇갈렸다.
해당 발언을 두고 각 진영마다 비슷한 의견을 내며 똘똘 뭉친 분위기다. 특히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10일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으로 몬 것에 대해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혀 발언에 관한 파문이 커졌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 평가한 이들의 81.6%는 윤 후보 발언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영향 있음 79.6% vs 영향 없음 18.6%)과 진보층(영향 있음 70.5% vs 영향 없음 26.6%)도 변수라고 판단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영향 있음 34.5% vs 영향 없음 63.1%)은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수층(44.2% vs 54.1%) 또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 전화면접 19.4% 무선 ARS 80.6% 무작위 RDD 추출)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5.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