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긴장 완화에 뉴욕증시 안도…여행·기술주 강세

우크라 긴장 완화에 뉴욕증시 안도…여행·기술주 강세

다우 1.22%·S&P 1.58%·나스닥 2.53%↑

기사승인 2022-02-16 06:51:57
뉴욕증권거래소 사진=EPA,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했다는 소식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15일(현지 시간)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22.14포인트(1.22%) 오른 3만4988.31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9.33포인트(1.58%) 뛴 4471.00, 나스닥은 348.84포인트(2.53%) 상승한 1만4139.76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완화한 데에 환호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있는 일부 군대를 기지로 복귀시키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CNBC에 따르면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 남부·서부 군관구가 훈련을 마치고 영구 배치 장소로 복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벨로루시에서 군사 훈련을 하고 있는 병력도 오는 20일 훈련이 끝나면 영구 기지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며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지정학적 위기가 일부 완화되면서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의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39달러(3.6%) 하락한 배럴당 92.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 수익률은 치솟았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도매물가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 1.99%에서 2.05%까지 올랐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9.7%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에 항공과 크루즈 등 여행주가 상승세를 주도했고, 에너지주는 급락했다. 

아메리칸 항공 주가는 8.09% 상승했고, 델타 항공 주가는 6.00% 올랐다. 카니발과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 주가는 각각 6.65%, 6.92% 상승했다. 

기술주도 상승했다. 애플과 넷플릭스 주가는 각각 2.32%, 2.75% 뛰었다. 테슬라 주가는 5.33%, 줌비디오 는 3.39%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위기가 완화되면서 위험자산이 오르고 있으나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캐시 보스탄식 수석 연구원은 CNBC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일부 군대를 철수한다는 소식은 주가 상승과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면서도 ″그러나 나토는 철수 확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미국의 도매 가격은 빠른 속도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역제 뒤에 있으며 올해 긴축을 앞당겨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CMC 마켓 전략가인 마이클 휴슨은 “이번 사태(러시아 병력 철수)는 고무적인 현상이지만 아직까지 현장에서 확인되는 증거가 거의 없다”며 “최근 손실에 비해 오늘의 반등이 조심스러운 이유”라고 말했다. 

존 린치 코메리카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도 “오늘은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대한 주목으로 인플레이션 상황이 무시됐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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