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드존슨 제약부문 법인인 한국얀센은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를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제로 허가받았다고 16일 밝혔다.
구체적인 적응증은 백금 기반 화학요법 치료 중 또는 치료 이후 질병이 진행된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 20 삽입 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제다.
한국얀센에 따르면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드문 변이로, EGFR 유전자 변이 중 세 번째의 유병률을 보인다. 현재 승인된 치료제가 없고, EGFR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와 같은 기존 표적 치료제의 효능이 제한적이라 예후가 좋지 않다.
EGFR 엑손 20 삽입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리얼월드 생존기간(rwOS) 중앙값은 16.2개월(95% CI: 11.0 – 19.4)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EGFR 엑손 19 결손 및 L858R 치환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5.5개월(95% CI: 24.5 – 27.0)보다 더 낮아, 이런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표적화된 보다 효과적이고 내약성 높은 치료법이 요구되고 있다.
리브리반트는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승인된 최초의 완전 인간유래 이중특이적 항체다. EGFR과 MET 수용체를 직접 표적하여 종양 성장을 억제하고 종양 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 이런 작용 기전을 통해 현재 승인된 표적 치료법이 없는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 새로운 방법을 제공한다.
이번 식약처 허가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리브리반트 단독요법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한 1상 임상시험 ‘CHRYSALIS’의 결과에 기반해 이뤄졌다.
CHRYSALIS은 다기관, 공개, 복수 코호트 1상 연구로, EGFR 엑손 20 삽입 변이로 진단받고 백금기반 화학요법 진행 중 또는 치료 이후에 질병이 진행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81명이 포함됐다. 첫 4주간 80kg 미만인 환자에게 리브리반트 1050mg을, 80kg 이상인 환자에게 1400mg을 주 1회 정맥 투여했으며, 5주 차부터 질병이 진행하거나 수용하기 어려운 독성이 나타나기 전까지 2주 1회 정맥 투여했다. 추적기간 중앙값은 9.7개월이다.
연구 결과, 리브리반트 단독요법군의 전체반응률(ORR)은 40%(95% CI: 29 – 51)였다. 환자의 4%가 완전 반응(CR)을 보였으며, 36%가 부분 반응(PR)을 달성했다. 20% 이상의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발진, 주입관련반응, 손발톱주위염, 근골격 통증 등이었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조병철 교수는 “이번 리브리반트의 국내 승인은 허가된 치료옵션이 없어 고통받고 있던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와 전문의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리브리반트를 통해 예후가 좋지 않았던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 성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리브리반트는 앞서 2020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신약으로 지정됐다. 같은해 12월 FDA 생물의약품 품목허가신청 후 우선 검토 대상으로 지정되어 지난해 5월21일 FDA로부터 신속 승인됐으며, 지난해 12월9일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을 받았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